은행이 만든 트래블카드 하나로 "환전 고민 끝, 혜택은 덤"
공항 라운지부터 나라별 혜택까지…여행 전 과정 커버
은행 '트래블카드'의 시대…이용자 확대 기대
최근 가계대출에는 금융당국의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제동이 걸렸고, 기업대출에서는 연체율이 오르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제한되는 등 은행의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예대마진에 의존하던 은행들의 이자이익 성장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은행권은 본업 바깥에서 '생활 속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배달 서비스부터 알뜰폰, 여행 특화 카드, 학사관리·건강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 세대 고객의 '일상'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은행은 변신 중' 기획 시리즈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은행이 더 이상 '돈만 맡기는 곳'이 아닌, 고객의 하루를 설계하고 동네 경제를 살리며, 취향을 반영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4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제 여행 준비도 은행에서 만든 카드 하나로 끝난다".
해외여행이 일상이 된 시대. 이제 은행이 만든 트래블카드 하나면 공항에서부터 현지 결제, 귀국 후 잔액 관리까지 모든 금융 여정이 끝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각각 선보인 '쏠(SOL)트래블체크카드'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가 금융권의 신사업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환전부터 결제, 혜택까지 여행의 모든 단계를 커버하고 있다.
두 카드 모두 '은행이 만든 트래블카드'라는 공통점 아래, 기존 카드사 중심의 여행 특화 상품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신한 '쏠트래블카드' 출시 1년여만에 3조원 돌파…점유율 1위
신한은행은 지난달 22일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누적 이용액이 출시 1년3개월 만에 3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3월 출시 이후 단기간에 국내외 여행객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4월 기준, 전체 여행 특화 카드 시장에서 이용액 점유율 38%를 차지하며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쏠트래블카드는 단순한 체크카드를 넘어, 환전·결제·혜택·잔액 이자까지 모두 아우르는 '올인원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신한은행의 쏠트래블카드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이라는 대표 혜택부터 ▲전 세계 42종 통화에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해외 사용 잔액에 대한 특별금리(USD 연 2.0%, EUR 연 1.5%) 제공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본격적인 '여행 금융 플랫폼' 전략을 펴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는 일본·베트남·미국 등 주요 국가의 편의점, 마트, 커피 브랜드에서 5% 즉시 할인도 가능하다.
특히 마스터카드의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 개 가맹점 최대 10% 캐시백)는 글로벌 여행객에게 매력적이다.
쏠트래블카드는 하루 5000달러까지 환전 가능하며, 1일 1만 달러, 연 24만 달러까지 사용 가능한 유연한 한도를 제공해 고액 여행자에게도 실용성을 더했다.
우리 '위비트래블카드' 환전·수수료·캐시백 혜택 '풍성'
우리은행도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여행 특화 혜택을 담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지난해 출시했다. 카드 이용 고객은 환전, 결제, 할인, 적립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 가능하며,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5% 캐시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우리금융은 체크카드와 연계한 외화예금 상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도 함께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하루 최대 1만 달러, 총 5만 달러까지 예치가 가능하며, 미국 달러(USD), 일본 엔(JPY), 유로(EUR) 등 총 30개 통화를 별도 환전수수료 없이 예치할 수 있다.
해외여행에 특화된 실용적인 혜택도 대거 포함됐다. 카드 이용 시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국제브랜드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되며, 전 세계 13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B '트래블러스카드'도 추격…56종 통화·푸딘코 맛집 할인 '무장'
KB국민은행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외화 환전과 카드 결제의 융합에 방점을 뒀다.
무려 56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우대를 제공하며, 연말까지는 남은 외화도 동일 조건으로 재환전 가능하다.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및 ATM 인출 수수료 역시 면제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도 일부 혜택이 적용돼 진입장벽도 낮다.
여기에 국내 여행족을 위한 혜택도 촘촘히 구성돼 있다. ▲카페 ▲빵집 ▲철도 ▲버스 ▲주차장 ▲맛집 등 7대 영역에서 최대 월 2만원 할인이 제공되며, 푸딘코와 제휴한 전국 맛집 할인 서비스도 포함됐다.
KB Pay를 통한 외화 자동충전 기능은 여행 중 잔액 걱정을 덜어준다.
기존 여행 특화 카드는 카드사 혜택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은행이 환전·예금·결제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혜택이 강화되면서, 이용자 확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변신 중④] "돈보다 일상" 학사관리부터 건강관리까지 다 된다구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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