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에도 뜨거운 ‘오겜3’?…‘네버엔딩’ 요즘 콘텐츠의 딜레마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7.01 08:43  수정 2025.07.01 08:43

시즌2 호불호 이어

혹평 이어진 '오징어 게임' 시즌3

가능성만 보이면 시즌제에 엇갈리는 시선

‘오징어 게임’ 시즌3를 향해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큰 기대감을 가지고 봤지만 ‘허무하다’는 반응과 함께 ‘시즌1의 완성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 섞인 평가가 이어진다.


물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며 황동혁 감독의 의도대로 게임이 잘 마무리됐다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반응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영향력’ 만큼은 그 어떤 콘텐츠 이상이다. 공개 직후 미국, 영국을 포함해 플릭스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 넷플릭스 최고 인기작의 위용을 보여줬다.


오프라인에서도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여전히 뜨거웠다. 시즌2와 시즌2 사이,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는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가 서울 성수동을 비롯해 뉴욕, 시드니 등에서 열렸는데, 넷플릭스는 올해 여름까지의 누적 방문객 수를 50만명 이상으로 예상했다. 공개 직전 뉴욕·런던 프리미어로 해외 팬들을 만나는가 하면, 지난 28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열고 팬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시즌3 공개와 함께 작품을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밝히는 등 유통가와의 협업을 통해 파급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상 콘텐츠’는 물론, 화면 바깥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IP(지식 재산권) 활용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이렇듯 세계관 활용의 긍정적인 측면을 제대로 보여준 ‘오징어 게임’ 시리즈지만, 이미 이야기가 마무리됐음에도 스핀오프, 미국판 등으로 다시 세계관 확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엔 우려가 이어진다. 앞서 황 감독은 시즌3를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못 박으면서도 스핀오프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시즌3 말미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등장해 미국판에 대한 가능성도 놓지 않았다.


이는 세계관 활용 중요성이 커진, 요즘 콘텐츠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물론 또 다른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킬러들의 쇼핑몰2’의 제작을 예고했으며, 국내 OTT 티빙은 또 ‘유미의 세포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 시즌의 주인공 김고은이 그대로 등장하고, 배우 김재원이 새롭게 투입되는 시즌3로 3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5년 만에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로 티빙 구독자들을 만났던 ‘좋거나 나쁜 동재’를 비롯해 ‘10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오는 ‘시그널’ 시즌2 등 세계관 활용 방식도, 그 기간도 무한 확장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실망감만 커지는 콘텐츠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약한영웅’, ‘스위트홈’, ‘지옥’, ‘D.P.’ 등이 두 번째 시즌만에 강한 호불호를 야기했으며, 티빙의 ‘샤크: 더 스톰’도 시즌1 ‘샤크: 더 비기닝’보다 완성도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처음의 신선함은 금방 사라지고, 기대감은 더 커지는 만큼 첫 시즌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쉽지는 않은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은 IP 활용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더욱 실감케 한 사례가 됐지만, ‘박수칠 때 떠날 수 없는’ 요즘 콘텐츠의 딜레마 또한 동시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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