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매출 2조 달린 '아이온2', 첫 이용자 테스트…반응은?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6.30 14:00  수정 2025.06.30 14:37

지난 28~29일 이용자 100명 대상 FGT

커스터마이징·최적화 및 PvE 콘텐츠 호평

BM 리니지류와 달라…모바일 친화적 UI 지적

아이온2, 이용자에 '변화한 엔씨' 증명할 잣대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MMORPG 신작 '아이온2' 게임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2'가 일반 이용자들 앞에서 베일을 벗었다.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해 콘텐츠를 개선하고, 4분기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이온2가 2026년 매출 목표치인 2조원 달성을 견인하고, 더 나아가 엔씨소프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황금기를 다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회사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8~29일 판교 사옥에 이용자들을 초청해 아이온2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실시했다. FGT는 특정 이용자그룹을 선정해 미리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테스트 방식을 말한다.


이용자들은 이번 FGT를 통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아이온2를 플레이했다. 엔씨소프트는 테스트에서 8종의 클래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1~4인 던전 및 보스 전투, PvE(이용자 대 환경) 시스템 등을 체험하고, 개발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FGT 참석자들에 따르면, 가장 호평받았던 건 단연 커스터마이징과 최적화 수준이다.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약 200종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했는데, 커스터마이징 캐릭터가 인게임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PvE 콘텐츠와 보스전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가 PvE 콘텐츠가 강화된 작품으로, 과거 아이온에서 기술적으로 구현하지 못했던 요소들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언급한 적 있다. 실제 이용자들은 레이드와 인스턴트 던전 등 PvE 콘텐츠에서 스킬 연계가 상당히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용자들은 타게팅 없이 공격이 실제 목표물에 맞아야 피격 판정이 들어가는 논타겟 스킬 구조와 후판정 시스템도 특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자동전투 기능을 배제해 전략적인 컨트롤과 실시간 조작의 손맛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게이머 층까지 포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아이온2는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동시 지원할 예정인데, UI가 다소 모바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전했다. 스킬도 아이온에 비해 간소화됐다는 것과 PC 플레이 수준의 퀄리티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수 있겠냐는 의견도 존재했다.


개발진과 이용자들간 소통 과정에서는 아이온2의 수익모델(BM)에 대한 질문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리니지식 고과금 모델로 이용자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 자리에서 개발진은 리니지류 수익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도 "P2W(Pay-to-Win, 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것) 요소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글로벌 출시로 염두에 둔 작품인 만큼 리니지식 BM을 초기부터 넣을 수는 없다"며 "출시 전까지 BM을 조금씩 공개하면서,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됐던 PC MMORPG 아이온 IP를 기반으로 한다. 아이온은 출시 당시 PC방 이용순위 160주 1위를 기록하는 등 PC MMORPG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아이온2는 아이온의 단순 후속작이 아닌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성장동력 부재로 위기에 처한 엔씨소프트의 재부흥을 이끌 게임으로 거론된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2023년 '쓰론 앤 리버티' 이후 출시하는 MMORPG로, 그간 고과금 기반의 성장 시스템을 차용한 리니지류 게임을 양산했다고 비판했던 이용자들에게 '변화한 엔씨소프트'를 증명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최신 트렌드에 맞춘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줄 잣대가 될 가능성도 크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통해 게임 명가를 다시 재건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IP 7개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6000억원에서 7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아이온2가 이중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이 저희 입장에서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온2는 오는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100명의 선별된 참가자를 대상으로 약 9시간 동안 FGT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FGT를 통해 확인한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아이온2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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