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 그라운드 지배하는 프로야구 베테랑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6.27 08:56  수정 2025.06.27 08:57

1983년생 최형우, OPS 전체 1위

1986년생 박병호는 국내 선수 최다 홈런 1위

40대 불펜투수 김진성·노경은도 꾸준한 활약

부상 병동 KIA 타선 이끌고 있는 베테랑 최형우. ⓒ 뉴시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건재를 과시 중인 베테랑들의 활약상이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KIA 최형우다.


올해 41세인 최형우는 28일 현재 타격 4위(0.326), 홈런 공동 5위(14개), 타점 7위(51타점) 등 각종 타격 지표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03으로 전체 1위다.


최형우는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지난 5월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통산 2500안타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지난 24일 키움과 원정 경기서 리그 최초 통산 17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타선에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KIA는 선두 한화에 4.5경기차 뒤진 4위에 오르며 선전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40대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는 최형우의 존재가 크다.


국내 선수 홈런 1위 박병호. ⓒ 뉴시스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삼성 박병호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국민거포’의 복귀를 알렸다.


올 시즌 15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는 전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병호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없다.


박병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시즌(2023시즌 18개)을 제외하고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는데 올 시즌에도 20홈런 돌파가 유력하다.


박병호와 함께 1986년 동갑내기인 롯데 전준우는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91, 6홈런, 46타점을 올리며 역시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한 그는 리그 타격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내에선 빅터 레이예스(0.345)에 이어 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안타와 타점 또한 레이예스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다.


롯데 소속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가장 타격 성적이 좋다. 후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기량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1990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다른 박해민은 23개로 리그 도루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개 차로 박해민의 뒤를 쫓고 있는 정준재(SSG)는 2003년생, 4위에 올라 있는 김주원(NC)는 2002년생이다. 도루 부문 3위 최지훈(SSG)과 5위 김성윤(삼성)은 각각 1997년생, 1999년생으로 박해민과는 나이 차가 있다.


나이가 들면 주력과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박해민의 발에는 에이징 커브가 없다. 도루 외에도 그는 빠른 발을 앞세워 외야서 수없이 많은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팀을 위기서 여러 번 구하기도 했다.


홀드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김진성. ⓒ 뉴시스

투수 쪽에서는 40대 베테랑들의 투혼이 눈부시다.


1985년생 김진성(LG)은 올 시즌 전체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43경기, 1984년생 노경은(SSG)은 네 번째로 많은 42경기에 나와 팀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김진성은 조상우(KIA)에 이어 홀드 2위를 기록 중이고, 노경은은 14홀드에 평균자책점 2.14로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노경은은 전날 두산과 원정 경기서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홀드를 챙기며 KBO리그 최고령 100홀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종전 최고령 기록은 김진성(38세 6개월 28일)이 보유하고 있었다. 41세 3개월 15일의 노경은은 김진성의 종전 최고령 기록을 3년 가까이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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