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신안리 신석기 시대 유적지 현장 공개…“국내 최대 규모”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5.06.26 17:48  수정 2025.06.26 18:00

2017년 덕포진 지표조사와 관련된 표본조사 신석기 시대 유적 처음 확인

올해 5차 조사 신석기 시대 수혈주거지 11기 조선시대 수혈유구 5기 발견

재단법인 경강문화유산연구원 최기식 조사부장이 26일 김포시 대곳면 신안리 신석기 시대 주거지에 대해 현장 설명회를 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 유적지로 꼽히고 있는 김포시 신안리 유적지 설명회가 26일 현장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는 2017년 덕포진 지표조사와 관련된 표본조사 중 신석기 시대 유적이 처음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추가로 집터가 발굴되고 있다.


올해 5차 조사에서는 신석기 시대 수혈주거지 11기와 조선시대 수혈유구 5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방형 주거지 바닥 가운데에는 구멍을 파거나 돌을 두른 불자리(노지)가 설치돼 있고, 4개 기둥 형태의 4주식 기둥 자리와 출입시설 등 전형적인 신석기 주거 구조가 드러났다.


2019년 1차 발굴 조사 이후 올해 5차 조사까지 이곳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 집터는 53기로, 기원전(BC) 3600년을 전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인천국제공항 인근 운서동에서 신석기 집터가 66기 발굴된 사례가 있지만, 현존하는 신석기 유적으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라는 것이 김포시와 경강문화연구원의 설명이다.


재단법인 경강문화유산연구원 최기식 조사부장은 이날 현장 설명회에서 “주거지 형태가 잘 남겨져 있는 신안리 유적지는 한반도 선사시대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땅을 파고 기둥을 세워 벽체를 덮은 움집에서 살았다”며 “신안리 유적지에서 발굴된 집터의 형태와 규모로 볼 때 많은 신석기인이 집단 주거를 했을 가능성이 커 선사시대 주거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유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갈돌, 갈판, 지석, 빗살무늬 토기 등 신안리 유적지에서 출토된 신석기 유물도 함께 공개됐다.


시민들은 열매나 뿌리 등을 가공할 때 쓰는 갈돌과 갈판, 진흙으로 빚은 몸통에 선이나 점선 무늬를 새긴 빗살무늬토기 등 500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직접 만져보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신안리 유적지는 김포가 자리 잡은 한강하구 지역이 삼국시대 이전 선사시대부터 이미 한반도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며 “김포시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지정학적 의미가 크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자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신안리 유적지가 국가 사적 유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가 발굴과 학술 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소강당에서는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의 가치와 미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아울러 유적지 주변에 종합문화유산공원, 박물관, 교육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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