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 먼 MSCI 지수 편입의 길…"외환시장 선진화 시급"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6.25 13:59  수정 2025.06.25 14:32

MSCI 24일 한국 지수 기존대로 신흥국으로 분류…관찰대상국 등재에도 실패

"규정 준수 따른 운영 부담 및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 위험에 투자자 우려 여전"

코스피 5000 위해 MSCI 편입 반드시 이뤄져야…정부·한국은행 TF 통해 로드맵 마련

MSCI 로고(자료사진) ⓒMSCI 유튜브 갈무리

우리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불발 됐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도 실패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개방을 비롯한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진하다고 MSCI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관찰대상국 포함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MSCI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지수를 기존대로 신흥국(EM)으로 분류했다. MSCI는 "최근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 및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분류 배경을 설명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진시장 등재가 불발됐다. 이후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고, 올해까지 11년 연속 신흥시장에 머물고 있다.


관련 여파로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지수 내 비중이 1위(18.67%)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 9.6%로 중국, 인도, 대만에 이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시장 편입 불발은 지난 20일 MSCI 측이 지난 20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를 통해 예견됐다.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필요)'를 받았던 한국 증시는 올해 마이너스 항목을 하나 줄이는 데 그쳤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코스피 5000 목표를 공공연하게 언급하는 상황에서 MSCI 선진시장 편입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선진시장에 편입될 경우 우리 증시에 대한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이 늘어날 수 있고 글로벌 리서치 기업들이 대형주 별도 분석에 나서면 한국 증시의 주목도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당장 MSCI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장기 평균 수준으로만 올라가도 10조 원 넘는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현재 MSCI 지수 내 한국 비중은 9.2~9.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장기 평균인 13.6%까지 올라온다면 앞으로 외국인 자금은 약 15~16조 원이 추가로 들어올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업 실적인 만큼, MSCI 선진시장 편입 여부에 지나치게 함몰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 주요 금융회사들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개설 요건 완화 등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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