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이란 핵시설 건재…핵무기 제조, 6개월도 안걸려"

백악관 "내부 실패자가 문건 유출…사실과 많이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 사실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 AP/연합뉴스

이란의 핵심 핵시설이 미군의 공습에도 파괴되지 않았다는 미 정보 당국의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24일(현지시간) 초기 정보 평가 보고서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며 “미국의 공습으로 포르도 등 핵 시설 2곳의 입구는 파괴됐지만 지하 시설에 효과적인 타격을 주진 못했다. 원심분리기 또한 대부분 멀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스파한, 포르도, 나탄즈 외 지역에 비밀 핵시설을 운영중이다”며 “핵심 고농축 우라늄이 미군 공습 전 그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3개월 걸리던 핵무기 제조 기간이 6개월 정도로 늘어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CNN 방송도 전문가를 인용해 DIA의 보고서가 신빙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CNN은 “DIA는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핵 개발을 몇 개월 늦췄다고 보고있다”며 “이란 핵시설의 피해는 대부분 지상 구조물뿐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NYT와 CNN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DIA의 초기 보고서는 일급기밀에 해당하지만 익명의 실패자가 이를 유출했다”며 “초기 보고인 만큼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