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가전략 시대, 13년 '내공' 쌓은 엔씨소프트 빛 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5.06.22 06:00  수정 2025.06.22 08:02

2011년 게임 업계 최초 AI 조직 설립…거대언어모델 포함 R&D 체계 강화

AI 윤리 프레임워크 적용 및 글로벌 무대서 기술성과 입증

김택진 엔씨소프트대표 "모든 것이 데이터로 학습되는 AI시대 전환 대비할 것"

엔씨소프트 판고 알앤디 센터. ⓒ엔씨소프트

이재명 정부가 경제·산업 대도약을 위한 인공지능(AI)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AI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 업계에서는 13년간 AI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온 엔씨소프트(NC)가 주목받고 있다.


엔씨는 AI를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인식하며 전문 조직을 설립해 자체 언어모델(LLM)을 포함한 다양한 R&D를 추진해왔다. 또한 AI 윤리 개념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차분히 시대를 준비해온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AI 기술을 향한 엔씨의 진정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1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꾸리고, 게임 제작과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당시 생소했던 자연어처리(NLP)를 비롯해 음성, 3D 텍스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더 재미있는 게임’을 위한 기술을 만들었다.


엔씨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2023년 8월 자체 언어모델 ‘VARCO LLM’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네이버·카카오·KT·SKT·LG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 LLM 공개 사례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생성형 AI 창작 툴 ‘VARCO Studio’ ▲언어모델 검증 도구 ‘VARCO Judge’ ▲경량 오픈소스 VLM ‘VARCO Vision’ 등도 잇달아 선보이며 기술 저변을 넓혔다.


엔씨의 기술력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2024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AI 학술대회 ‘ICASSP 2024’에서 논문 4편이 채택됐고, 2023년 12월에는 글로벌 AI 번역 경진대회 ‘WMT23’의 도메인 특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NC AI 윤리 프레임워크. ⓒ엔씨소프트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윤리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2021년 ESG 리포트를 통해 AI 윤리 원칙인 ‘NC AI Ethics Framework’를 공개했다. 이는 AI 기술이 ‘인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데이터 보호 ▲비편향(Unbiased) ▲투명성의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엔씨가 오랜 기간 AI에 투자하며 결과를 낼 수 있던 배경에는 신기술을 향한 김택진 대표의 확고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국내 대학원 교수와 석·박사 과정 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사내 AI 콘퍼런스 ‘NC AI DAY 2018’에서 “AI가 만드는 미래는 모든 게 데이터가 되는 시대”라며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데이터를 학습하는시대로의 전환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 기술을 향한 엔씨의 진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엔씨는 올해 2월 물적분할을 통해 AI 전문 기업 ‘NC AI’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NC AI는 맞춤형 SaaS 서비스와 함께 음성 합성(TTS), 페이셜 애니메이션(Facial Animation) 기술을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며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