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추경안]전 국민 소비쿠폰 받는다…유통·외식업계, 내수 진작 기대에 '들썩'

이나영기자 (ny4030@dailian.co.kr), 임유정 기자

입력 2025.06.19 16:26  수정 2025.06.19 16:31

국민 1인당 15만~50만원…농어촌은 2만원 추가

7월 중 지급 예상…업계 "매출 증가 도움 기대"

서울 시내의 한 식당 골목.ⓒ뉴시스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유통·외식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원금을 통해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 진작을 위해 전 국민에게 15만~52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투입되는 예산은 10조3000억원으로, 1·2차로 나눠 소득 구간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1차로는 보편 지급 방식으로 차상위와 기초생활수급자를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15만원씩 지급하고 차상위계층(38만명)에게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271만명)에게는 40만원이 일괄 지급된다. 84개 인구소멸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에게는 2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2차로는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소득 하위 90% 가구에 1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1, 2차를 모두 지급받게 되면 소득 상위 10%는 15만원, 일반 국민은 25만원, 차상위 40만원, 기초수급자 50만원을 받게 된다.


지급수단은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전통시장, 편의점, 동네마트나 병원·약국, 학원, 식당 등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과 2021년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이커머스, 대형 프랜차이즈, 유흥업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고 그 외 대부분의 상점에서는 사용이 가능했었다.


특히 편의점 업계가 소비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편의점의 경우 내수 부진,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한 만큼 학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지원금을 쓰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배포 시기가 여름 휴가철 성수기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상적인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 편의점의 채널 특성을 고려하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 자영업자들도 환영 일색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지난 연말 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가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드디어 버틸 힘이 생겼다. 가뭄의 단비와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움에 최근 몇 년간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내수 경기 위축과 가계 씀씀이 감소가 겹치며 체감 경기는 한층 더 얼어붙었다.


서울 강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0대)씨는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매출 40%가 떨어져 장사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비가 많았다”며 “매출이 오르면 밀린 임대료를 내고 빚부터 갚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생했다며 격려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기다림이 억만년 같았다”며 “설렘 반, 기대 반인 하루다. 모든 사장님 축하드리고 고생하셨다. 이번에는 신속하게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예산이 잡혀도 실제 현장엔 2~3달 뒤에나 체감될 때가 많다”며 “하반기 민생지원금 지급 시행시 시장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말 어려운 업장부터 신속하게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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