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물가상승률 1%대 후반 안정적이지만…가계 부담 여전"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6.18 14:09  수정 2025.06.18 14:10

한국은행이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올 하반기 중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팬데믹 이후 높아진 물가수준은 여전히 가계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는 구조적인 성격이 큰 만큼, 통화정책뿐 아니라 구조개혁 등을 통해 근본적인 물가 안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가공식품 및 일부 서비스 가격이 인상된 것은 상방요인이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발간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1.8%에서 올해 상반기 2.1%로 소폭 높아졌다. 석유류가격과 공업제품 가격, 서비스가격 등이 오르면서다.


특히 연초에는 2.2%를 기록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월에는 1.9%까지 낮아졌다.


품목별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농산물 출하확대, 정부의 가격 안정 노력 등으로 최근 상승률이 0%대에 머물렀지만, 공업제품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며 1%대 후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는 4월 이후 하락 전환,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지난해 8월 도시가스요금 인상 이후 3%대 초반 수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가격의 경우 공공서비스가 대학등록금, 개인서비스는 외식가격 등으로 오르면서 2%대 초중반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모습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기별로 1~3월 중 1%대 후반 수준에서 움직이다 지난 4, 5월에는 각각 2.1%, 2.0%로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안정적인 모습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하다 최근 2%대 중반 수준으로 내렸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목표인 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의 물가도 안정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유가가 중동지역 갈등 고조에 따라 상승한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관세정책의 전개양상, 내수 회복속도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상방요인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수는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까지 민간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가계 심리회복과 금융여건 완화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은은 높아진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구조적인 문제는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여온 데다, 최근 가공식품 등 필수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취약계층의 체감물가가 높다"며 "특히, 가공식품‧외식물가는 생산비용 상승이 가격에 장기간 전가되면서 취약계층의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도 가계의 주거비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물가수준, 부동산 시장 양극화와 같은 문제는 구조적인 성격이 커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공급여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물가안정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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