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도 정유도 반등 시동…SK이노, 하반기 ‘양축 회복’ 기대감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6.18 13:57  수정 2025.06.18 15:13

북미 전기차 출하 확대에 SK온 미국 공장 전면 가동

IRA 세액공제 유지 가능성에 수익성 개선 모멘텀 확대

정유 부문, 정제설비 감산·계절 수요로 마진 반등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캡처

북미 전기차 수요와 정제마진 반등이 겹치며 SK이노베이션이 하반기 실적 반등 채비를 마쳤다. 정제설비 감산 효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유지 가능성까지 겹치며 양대 핵심 사업의 수익성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정유 양대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온, 미국 공장 풀가동…“흑자전환 눈앞”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SK온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북미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미국 공장의 전면 가동으로 적자 축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SK온 미국 공장 가동률은 3~4월 기준 100%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SK온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공장의 전기차 생산 및 도매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늘어난 전기차 출하량에 발맞춰 배터리 셀 생산 역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온이 올해 2~3분기에도 미국 설비 가동률을 90% 이상 유지할 경우 적자 폭 축소 및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1~5월까지 5개월 동안 미국 현지에서 총 4만17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구체적으로 ▲1월 2255대 ▲2월 4829대 ▲3월 6872대 ▲4월 1만756대 ▲5월 1만7045대로 생산량이 꾸준히 확대됐다.


SK온은 전방 수요 회복에 선제 대응하며 미국 생산 체제를 확대해 왔다. SK온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의 일부 라인을 현대차 전기차 전용 셀 생산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생산량의 약 75%가 현대차그룹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딜러시스템으로, 실제 소비자 판매보다 앞서 각 지역의 딜러가 차량 수백대를 먼저 구매한다. 이런 구조로 인해 소매 판매 대수보다 더 많은 재고를 확보해야 하기에 배터리 제조사들의 셀 판매 촉진이 유리해진다.


또한, 미국에서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해당 제도가 올해 종료되는 만큼 연말까지 미국 생산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IRA 2차 수정안도 기대 요인이다. IRA 조항에 포함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원래 2032년까지 단계적 축소 후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하원은 이를 2031년 말 조기 종료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16일 공개된 상원 초안은 이를 철회하고 원래대로 2032년까지 유지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SK온이 북미 공장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누적 AMPC 수령액은 기존 20조9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리포트는 분석했다.


정제마진 6개월래 최고…수요도 확대 기대
SK울산CLX전경.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 부문도 정유업체의 실적 가늠자인 정제마진의 강세와 계절 수요 확대에 따라 회복세가 기대된다.


아시아 정제마진은 배럴당 9.5달러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복합정제마진도 8.37달러로 최근 14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공급 측 요인도 마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페트로이네오스, 셸, BP 등에서 총 40만 배럴 규모, 미국에서는 라이온델바젤, 필립스66, 발레로 등에서 54만7000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폐쇄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4월 말 이베리아 반도 정전으로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멈췄고 이란 원유의 중국 수출 감소와 중국 일부 설비 폐쇄, 나이지리아·멕시코의 생산 차질도 동반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반구는 휴가 시즌 돌입으로 휘발유, 항공유 등 연료유 중심으로 증가하고, 중동은 댕방 수요 충족을 위한 중유 수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주가는 같은 날 장중 10% 이상 급등해 10만2200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배터리 수요 둔화와 유가 급락으로 주가는 1분기 평균 대비 28%가량 하락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양축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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