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최고 지도자 ‘은신처’ 정확히 알아…무조건 항복하라”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18 06:45  수정 2025.06.18 06:47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급거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사실상 이란의 정 교체를 위한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란이) 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별개의 SNS 글에서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또 다른 글에서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 제공권 장악의 주체를 ‘우리’로 표기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제공권 장악을 지원했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캐나다에서 귀국한 뒤 백악관 국가안보팀과의 긴급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이슬람 신정통치를 끝내는 이른바 ‘정권교체’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대한 지원을 결단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이런 와중에 미군은 F-16과 F-22, F-35 등 전투기를 중동 지역에 추가로 배치하고 있으며, 31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를 포함한 항공 전력도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항공모함 니미츠호도 베트남 기항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향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전력 증강이 이란의 드론(무인기)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AP/연합뉴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끝내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결단할 수도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은 그간 미군의 군사력을 국민 보호에 집중해왔으며, 외국 분쟁 개입에 대한 국민의 우려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얻었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결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 무기’를 공급할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정권 핵심부를 겨냥한 군사작전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본격화될 경우 중동 전역이 전운에 휩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중동 지역 내 자국민 보호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미국인들에게 이란·이라크·이스라엘 방문을 자제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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