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USA 2025] 노원에서 보스턴까지…지자체, 바이오 외교 '총력'

보스턴(미국) =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6.17 17:00  수정 2025.06.17 17:00

오승록 노원구청장 간담회 개최

바이오 클러스터 수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대전·시흥 등 지자체도 바이오 USA 방문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6일(현지시간) 바이오 USA 행사장 인근 식당에서 서울 디지털 바이오 시티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오 USA 기자단

지자체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바이오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지자체들이 자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서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힘을 쏟는 지자체 관계자들은 기업 부스를 찾아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국내 유치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바이오 USA 활용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노원구와 대전시, 시흥시가 바이오 USA 출사표와 함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오승록 서울시 노원구청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USA 행사에 참가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바이오 시티 비전을 공개했다. 현재 노원구청은 창동 차량기지 부지에 ‘서울 디지털 바이오 시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00층까지 (건설) 규제를 풀어주겠다고 시사했다”면서 “올해까지 구역을 지정하고 내년 2월에 바이오 시티가 완성될 경우 2030년 바이오 단지로서의 기능이 시작, 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 USA 현장을 찾은 이유로는 네트워킹의 기회를 꼽았다. 오 구청장은 “2년 전 노원에 바이오 단지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보스턴을 찾아왔다”며 “노원이 되겠냐는 자조적인 시선도 많이 받았지만 바이오 USA 등 여러 글로벌 행사에서 기업과 접촉을 통하다 보니 유의미한 미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노원구청은 글로벌 및 국내 기업의 유치를 도모, 두 곳의 바이오 기업과 구체적인 논의를 나누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의 숙원 사업인 일자리 단지 형성을 위해 바이오를 선택했다”며 국내 기업도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가 모이는 이곳에 사무소, R&D 센터 등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외에도 대전, 경기도 시흥 등의 지자체가 바이오 USA 행사를 찾았다. 국내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 중 하나로 꼽히는 대전은 바이오 산업 관계자를 만나 정부 간 바이오 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전은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등 굵직한 기술수출 성과를 보인 바이오 기업을 탄생시켰다. 현재 대전에 있는 바이오 상장사만 64곳에 달한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이날 바이오 USA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를 위한 MOU 체결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대전은 구체적으로 비즈너스 파트너십 체결과 투자자와의 IR 등을 통해 상업화에 속도를 높인다.


최근 종근당과 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시흥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시흥시 미래전략담당관은 보스턴 USA 현장을 찾아 바이오 기업 유치에 주력, 선제적 투자 유치 작업에 나섰다. 그 밖에도 육동한 춘천시장과 춘천시 대표단도 보스턴을 찾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를 방문하는 등 지자체 바이오 산업 확장 논의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USA를 기점으로 국내 지자체들은 단순 참관을 넘어 지역 성장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 지자체가 주도하는 ‘K-바이오’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한 인천에서는 별도의 관계자가 방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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