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아시아 등 미국 외 지역 선전
친환경차 내수 역대 최초 내연기관차 추월
미국의 관세 조치 충격으로 5월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27.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수출 호조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를 배제한 전월대비 수출 실적도 12.9%나 줄어들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5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1% 줄었다. 또한 올해 누적 수출액도 131억77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3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지난달 3일에는 엔진과 변속기, 전자기기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매겼다.
이에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우리나라로선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은 62억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 줄어든 것과 비교해 대미 수출 감소폭은 6배 가량에 달하는 수준으로 충격이 컸다.
다만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으로는 8억37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8.9% 증가했다. 아시아 수출도 6억8300만 달러로 45.1% 늘었다.
5월 자동차 생산은 35만89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국내 판매대수는 14만18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 중 친환경차는 7만3511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0% 늘었다. 친환경자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점유율 부분이 52%를 차지해 역대 최초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신차 출시를 비롯해 규제 개선·보조금 신속 집행 정책 등이 효과를 보이면서 전기차 캐즘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수출은 10.2% 증가했고 1~5월로 봐도 8.9% 상승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수출 감소는 관세뿐 아니라 기저효과, 현지 생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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