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만든 5·18 왜곡 게임, 전 세계서 이용 불가 조치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6.13 15:21  수정 2025.06.13 15:21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및 폄훼해 논란이 된 게임 '광주런닝맨'. 현재 전 세계에서 이용 불가 조치됐다. 스팀 홈페이지 캡처.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및 폄훼해 논란이 된 게임 '광주런닝맨'이 전 세계에서 이용 불가 조치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5·18기념재단과 협력해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등록된 광주 런닝맨의 삭제를 이끌어 냈다고 13일 밝혔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국내에서는 차단됐으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유통되고 있었다. 이에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스팀 운영사인 밸브 코퍼레이션에 광주 런닝맨의 해외 유통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문제가 된 광주 런닝맨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시민들을 흉악범과 폭력단으로 묘사하고, 계엄군의 폭력 행사가 정당한 행위인 것처럼 설계됐다.


또, 5·18 사태를 일으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어 그를 미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광주 런닝맨은 2008년 제작된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밴드'라는 게임의 모드(게임 내용을 수정하는 개조 파일)에 해당한다. 제작자는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2017년 쯤부터 활동한 것으로 예측되는 모드 업로더의 스팀 프로필에서 중국어 간체자로 쓰인 게임 리뷰가 다수 확인되면서다.


밸브 측은 한국 국민에게 5·18 민주화운동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향후에도 해외 게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관련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