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2900선 천장 뚫었다…엿새째 허니문 랠리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외인·기관 ‘동반 사자’에 오름폭 확대

코스닥도 외인·기관 매수세에 상승…시총 상위株 일제히 강세

새 정부 증시 부양 기대감 속 간밤 美 증시 훈풍에 투심 집중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약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8.65포인트(0.65%) 오른 2890.5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5.47포인트(0.54%) 높은 2887.32으로 출발했다. 장중에는 2904.21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지수가 장중 2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처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669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42억원, 644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84%)·SK하이닉스(3.58%)·삼성바이오로직스(0.58%)·LG에너지솔루션(0.87%)·현대차(1.47%)·삼성전자우(0.20%)·기아(1.59%) 등이 오르고 있는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3%)·KB금융(-2.07%)·HD현대중공업(-0.94%) 등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1포인트(1.16%) 오른 780.11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4.23포인트(0.55%) 상승한 775.43으로 개장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4억원, 26억원 사들였고 개인이 34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강세다. 알테오젠(2.29%)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17%)·HLB(0.38%)·에코프로(0.57%)·파마리서치(2.12%)·레인보우로보틱스(0.53%)·펩트론(3.27%)·휴젤(2.89%)·리가켐바이오(0.09%)·에이비엘바이오(1.78%) 등이 오르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는 이달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증시의 부양 및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낸 만큼 기대감이 연일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전해진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도 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4만2866.87에 장을 닫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5% 상승한 6038.8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63% 높은 1만9714.99에 마무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2차 무역협상 기대감, 트럼프·머스크 관계 개선 소식에 따른 테슬라 강세 등이 지수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지수 부담, 5월 CPI 경계심리 등 하방 요인이 맞물리며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