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안산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추진
OK 배구단과 부산시 지역활성화 공감대 형성
부산시는 4대 프로스포츠 구단 보유 눈앞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기존 연고지 경기도 안산시를 떠나 부산광역시에 새 정착을 준비 중이다.
10일 배구계 등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부산광역시와 연고지 이전 협상을 거의 완료했다.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하고자 하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OK저축은행의 과감한 선택이 연고지 이전 추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 연고를 옮기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데는 구단주인 최윤 회장의 의중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최윤 회장은 ‘스포츠광’으로 유명하다. 학창 시절 일본서 럭비 선수를 했던 최 회장은 한국서 최근까지 럭비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3년에는 배구단을 창단했고, 지역 밀착 마케팅을 통해 안산에 정착했다.
오랜 시간 자리 잡은 익숙한 수도권 안산을 떠나 연고를 부산으로 옮기는 것은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누구나 수도권을 떠나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최윤 회장 또한 지역균형을 위한 ‘대의명분’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연고지 이전에 관해 심의 예정인데 지역균형을 고려했을 때 연맹 입장에서도 아직 연고가 없는 부산 지역에 OK저축은행이 새롭게 정착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른 구단들도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 중 무려 9개 팀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경기도에 연고가 집중돼 있다.
같은 겨울 인기 스포츠인 프로농구만 봐도 남녀 모두 수도권 팀과 비수도권 팀이 절반씩 자리하고 있다.
반면 프로배구는 남자부의 경우 7개 구단 중 비수도권을 연고로 하는 팀은 현대캐피탈(충남 천안), 삼성화재(대전) 뿐이다.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가 경북 김천, 페퍼저축은행이 광주광역시, 정관장이 대전광역시에 각각 연고를 두고 있다.
만약 OK저축은행이 부산에 정착한다면 서울에서 가장 멀리 연고를 두는 프로배구단이 된다.
부산시로서도 야구(롯데 자이언츠), 축구(아이파크), 농구(KCC 이지스, BNK 썸)에 이어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한 지자체가 되는 상징성이 있다.
프로구단은 없지만 부산시는 초, 중, 고교서 총 13개 배구부를 보유할 정도로 지역 배구 열기가 뜨겁다. 강만수, 김호철, 신치용, 문성민, 양효진, 박정아 등 국가대표 배구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한 곳이 바로 부산이기도 하다.
OK저축은행이 2025-26시즌부터 부산에 정착한다면 새 홈구장으로 기장체육관 혹은 강서체육관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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