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은행 당기순이익·BIS비율 개선…연말 본격 반등할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6.03 07:00  수정 2025.06.04 16:30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442억원…'흑자 전환' 성공

건전성 지표도 소폭 개선…BIS비율 전년 대비 0.43%P↑

연체율 여전한 숙제…자구 노력에도 전년 대비 0.37%↑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고전하던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고전하던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고,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법정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다만, 연체율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 등의 영향으 연체율은 지난해 보다 상승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웰컴, 애큐온, 다올, 페퍼, 신한, DB, 하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4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10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이익으로, 업권 내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이 밖에 ▲신한저축은행(59억원) ▲한투저축은행(58억원) ▲DB저축은행(43억원) 등이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저축은행도 일부 있었다. ▲웰컴저축은행(130억원→129억원) ▲OK저축은행(149억원→114억원) ▲하나저축은행(-27억원→-107억원) 등이다.


자산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웰컴, 애큐온, 다올, 페퍼, 신한, DB, 하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42억원으로 집계됐다.ⓒ데일리안 박상우 기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와 자구노력 등의 효과로 풀이된다. PF 부실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회복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1분기 기준 10개 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14.76%로, 지난해 1분기(14.33%) 대비 0.43%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10대 저축은행 중 개선폭 1위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최소 8%, 1조원 미만은 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평균 수치는 법정 기준의 약 2배 수준에 해당된다.


다만 연체율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7.74%로, 지난해 같은 기간(7.37%)보다 소폭 상승했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매각·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에 따라 연체율이 증가했다.


거래자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의 주요 거래자인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 대비 다중채무자 많은 데다 상환 능력이 비교적 떨어진다. 이같은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익 개선은 전반적인 비용 절감, 수신 잔액 관리, 내부 효율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부적으로는 아직 본격적인 반등이라기보다는 부진했던 지난 2년간의 정상화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 경기 부양 정책이 본격화되고, 내수경기가 회복된다면 저축은행 업권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추가 기준 금리 인하도 업황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악화한 이후로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매각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이 1분기 실적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턴어라운드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건전성 지표 개선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