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소식에 中 찾는 한국인들… 항공업계 ‘활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5.25 06:00  수정 2025.05.25 11:49

1분기 350만명 중국 찾았다… 日 이어 2위

중국 노선 늘리는 항공사들… "지금이 기회"

올 3분기부터 중국인 무비자 정책 시행 예정

ⓒ제주항공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중국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다. 올 3분기 부터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한중간 여객은 당분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수요 확대에 항공업계는 기회를 틈타 한중 노선을 앞다퉈 늘리는 분위기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총 351만23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413만8204명) 대비 84.9%까지 회복된 수치다. 최고 인기 여행지인 일본에 이어 중국은 2위로 올라섰다.


중국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작년 11월부터 시행된 무비자 입국 조치의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지난해 11월 8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비자로 30일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417만명으로, 2019년 488만명이 찾은 것과 비교해 85.5% 가까이 회복했다.


기존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았지만, 반대로 중국을 찾는 한국인 여객까지 확대된 것이다. 일본, 동남아 등으로 제한됐던 근거리 여행지의 선택 폭이 늘며 여행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일본, 동남아 노선에 의존해왔던 항공업계 역시 앞다퉈 중국 노선을 늘리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스케줄 기간 중국 노선에서 주당 195회 운항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약 90%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의 운항 횟수도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인천발 충칭·청두 노선에 취항해 주 7회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인천~다롄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증편하고, 인천~옌지 노선은 주 5회에서 주 7회로 운항을 확대했다가 오는 28일부터는 주 8회로 더 늘린다. 인천~창춘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9회로, 인천~창사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LCC업계의 움직임도 거세다.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이달 20일부터 제주~시안 노선의 운항도 재개했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지난달 27일부터 주 7회에서 주 9회로 늘린데 이어 올 7월 1일부터는 주 10회로 증편 운항한다. 부산~상하이 노선 운항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의 4월 중국노선 이용객수는 약 4만6000여명으로 전월 대비 1만여명 증가했으며, 작년 4월과 비교해도 15% 늘었다.


티웨이항공도 이달 청주·대구발 옌지 노선에 각각 주 3회 취항했다. 인천발 우한 노선에도 주 3회 항공편을 띄운다.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부산~장자제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한다. 부산~시안 노선은 주 2회로 재운항한다.


진에어는 지난 3일 인천발 일본 이시가키지마에 주 5회 일정으로 단독 취항했다. 부산~나고야·후쿠오카 노선도 주 7회 운항을 재개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동계 시즌에 운항하지 않았던 제주~상하이를 주 7회로, 청주~장자제 노선을 주 4회로 운항 재개한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더뎠던 한-중 노선 수요 확대에 항공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에 이어 우리 정부도 올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올해 말까지로 한정된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이 돈이 되는 노선인데, 코로나19 전에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주로 이뤄졌다면 지금은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한국인의 수요가 늘었다"며 "일본, 동남아로 제한됐던 단거리 여행지에 중국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되면서 호기심을 느끼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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