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인천 신규 병원선, ‘건강 옹진호’…백령·대청면 순회 진료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5.05.20 08:40  수정 2025.05.20 08:44

인천시, 진료지역·진료과 확대 … 비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가 가능

건강 옹진호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20~21일 양 일간 백령·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신규 병원선 건강 옹진호(사진)를 투입, 순회진료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약 200여 명의 백령·대청면 주민들이 의료서 비스를 받게 된다.


지난 4월 건조된 ‘건강 옹진호’는 길이 47.2m, 폭 8.4m, 깊이 3.6m로 최대 44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건강 옹진호는 기존 병원선(108톤)보다 두 배 이상 몸집을 커졌고, 시간당 최대 46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시는 종전 운영한 병원선 ‘인천 531호가 선령(25년) 노후화로 운항 안정성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2021년 신규 병원선 건조를 결정 한 바 있다.


건강 옹진호는 멀리 있는 섬까지 순항이 가능해졌으며 빨라진 속도로 위급 상황 시 많은 응급 환자를 후송하는 응급체계도 갖추게 됐다.


‘인천531호’가 의료기관이 없는 옹진군의 3개 면, 9개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된 것과 달리 ‘건강옹진호’의 서비스 대상 지역은 6개면 17개 도서로 관내 비 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가 가능해졌다.


진료 과목도 늘었다. 기존의 내과·한의과·치과 진료에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보건교육실이 추가돼 예방접종과 만성질환자 관리 및 검사, 방사선(골밀도)검사, 건강증진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수 있다.


7명의 진료인력(공보의 3명·간호사·임상병리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 각 1명)이 탑승한 ‘건강옹진호’는 연 44회 132일 운항할 예정이다.


보건진료소가 설치된 자월면의 대이작도·승봉도·소이작도와 덕적면의 문갑·울도·백아·굴업·지도에는 월 2회 그 외 보건지소가 설치된 지역에는 분기별 1회 순회진료가 실시된다.


순회진료를 비롯해 초음파검사, 골밀도 검사, X-Ray, 혈액검사, 예방접종, 인공지능(AI) 기반 심장진단검사 등이 가능해졌으며 보건교육실 운영을 통해 건강증진사업, 이동금연클리닉, 구강교육, 정신·치매 예방 사업도 추진한다.


인공지능 심장검사 장비(SmartECG-AF)는 10초간의 정상동율동(ECG)에 미세하게 내재되어 있는 신호를 AI로 분석해 환자의 심장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심장질환예측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내과에서 1차 판독을 실시하며,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로 연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1섬 1주치병원과 민간병원, 의료봉사단체의 전문의 의료진과 병원선 의료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병원선 공식 취항식은 6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로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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