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지수 2종, 반등세 보인 코스피 상승률 웃돌아
호실적에 배당금 확대…"금리 내려가면 고배당주 수익률 높아져"
“5월에도 배당 받자” 기준일 앞두고 매수세 유입 ↑
글로벌 주식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배당주 투자는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지속되자 안정적인 배당주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선호되고 있는 것인데, 특히 금리 인하 전망이 더해져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보다 고배당주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이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 18일~5월 19일) 동안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와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각각 8.09%(3789.95→4096.74), 6.69%(2963.34→3161.46) 상승했다. 이들 지수는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실적과 배당수익률이 우수한 종목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83%(2483.42→2603.42) 올랐다. 미중 관세 전쟁의 한시적인 휴전으로 코스피가 최근 한 달 동안 높은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배당 지수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다.
이는 배당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참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 증권 종목은 밸류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함께 배당금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증권사들 역시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금융사들의 주주환원율이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금리 인하’ 전망까지 더해졌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내리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말라”며 추가 인하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상 배당주는 금리 인하기에 유리한 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2% 초중반대로 낮아진 점이 매력도를 한층 더 높였다.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고배당주의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였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피난처’로 평가되는 배당주로 안정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차기 정권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계속 추진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밸류업 트렌드로 등장한 ‘감액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주환원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 배당 성향 35% 이상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 적용 소득세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황”이라며 “차기 정권도 지수 리레이팅(재평가)의 유일한 해법인 밸류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부 기업들이 ‘선(先) 배당액 결정, 후(後) 기준일 지정’ 방식으로 배당 절차를 개선하면서 1분기 배당을 5월에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배당 기준일이 이달 말인 기업들로는 현대차와 SK텔레콤(30일), SK하이닉스(31일) 등이 있다.
이에 배당 기준일이 가까워질수록 배당 수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유입될 확률이 높다. 이때 투자자들은 배당 기준일 전 매수해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보유 후 배당금을 수령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다만 종목별로 배당 기준일이 다른 점은 유의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은 매수 후 2영업일 후 결제가 이뤄지기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 기준일 최소 2영업일 전에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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