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통상장관회의 극적 합의…AI·공급망 협력 이끈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05.16 16:02  수정 2025.05.16 16:03

WTO·AI·공급망 협력 강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WTO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글로벌 경제·통상 환경,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과 관련해 WTO와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21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 기반 통상 협력, 공급망 안정화, WTO 개혁 등 굵직한 의제를 두고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낸 자리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주요국 간 의견 차이를 좁혀 공동성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첨예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기적이라 부를 만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APEC 회원국들은 글로벌 통상 질서를 뒷받침해온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또 내년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까지 개혁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채택된 투자원활화 협정을 WTO 체계에 편입하는 데 APEC의 지지를 모았다.


한국이 제안한 ‘AI 통상(AI for Trade)’ 구상도 주목을 받았다. 관세·통관 분야 AI 활용 확대, 회원국 간 AI 정책 이해도 제고, AI 표준·기술 정보 교류 등 3대 과제를 중심으로 APEC 차원의 후속 협력 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인천에서 민관 다이얼로그가 열릴 예정이다.


공급망 재편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도 이어졌다. 회원국들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포럼’을 통해 회복력 있는 지역 공급망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종이 없는 무역 확대, 디지털 격차 해소, 가상 기업인 여행카드 도입 확대 등 포괄적 연계성 강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정부는 이번 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APEC 외교·통상 각료회의와 정상회의에서도 실질적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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