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동·서면, 핵심 개발지로 ‘우뚝’…원도심 개발 본격화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5.11 08:00  수정 2025.05.11 08:00

기존·핵심 인프라 잘 갖춰 개발 가치 높아

고소득 1·2인 가구 및 젊은층 등 수요 탄탄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 투시도 ⓒ 더피알

부동산 시장에서 원도심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외곽을 개발하기 보다 이미 잘 갖춰진 도심을 재생하는 ‘리턴 투 코어(Return-to-Core)’ 트렌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과 부산, 대전을 중심으로 원도심 재개발과 신규 공급이 일대 탄력을 받고 있다. 출퇴근 시간 단축, 도심 상권 접근성, 복합문화공간의 밀집 등 ‘15분 생활권’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년층과 고소득 1·2인 가구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와 성동구가 대표적인 리턴 투 코어 지역으로 꼽힌다. 국제업무지구 조성, 서울역 부근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성동구도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4개 지구 재개발 고시를 마치면서 ‘강북의 강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치로 확인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 3.3㎡당 가격은 올 3월 7204만원으로 강남3구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으로 성동구가 589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은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상업·문화 중심지인 서면에서 개발이 활발하다. 범천철도차량정비단 이전 부지는 4차산업과 문화콘텐츠 등이 융합된 ‘도심권 혁신파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추진계획 등 교통·산업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 더피알

‘부산판 센트럴파크’로 꼽히는 부산 시민공원 일대도 미니 신도시급 재개발이 본 궤도에 올랐다.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일대 5개 구역에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초고층으로 조성 예정이다.


대전도 옛 도심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KTX 대전역∙옛 충남도청∙중앙로 일원 134만㎡를 묶은 ‘도심융합특구’ 지정·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고밀 복합개발에 착수했다. 핵심 사업인 ‘메가충청스퀘어’는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도심 핵심 입지를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쌍용건설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을 이달중 분양한다. 최고 48층 높이로 들어서며 아파트 432가구(3개동)와 오피스텔 36실(1개동)을 합쳐 총 468가구 규모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옛 유엔군사령부 부지에 들어서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오피스텔 775실)’가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역과 가까운 중구 선화동에서 코오롱글로벌 시공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3차(998가구)’가 분양 공급 준비를 마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리턴 투 코어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인구 구조 변화와 주거 트렌드 변화로 도심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원도심은 이미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뛰어난 정주 여건을 갖추고 있어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고령층 모두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개발이 외곽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기존 도심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노후화된 지역을 재생하는 방향으로 도시 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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