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삼성전자 1분기 성적, 업황 회복 자신감 보일까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4.29 06:00  수정 2025.04.29 06:00

오는 30일 올해 1분기 확정 실적 공개

증권사 전망은 '양호', 다만 경쟁사에 밀려

주력인 반도체와 가전 사업 불확실성 ↑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홈'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올해 1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역시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의 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사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미국 관세 정책 대응 방향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증권사 전망 평균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1분기 잠정 영업익은 6조6000억원, 매출 79조원 상당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0.15% 가량 줄었지만, 매출은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같은 호실적에도 업계는 여전히 삼성 반도체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약 33년간 글로벌 D램 1위를 유지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추격 당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매출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36%), 삼성(34%), 마이크론(25%) 수순이다.


아울러 이중에서도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가 이동하는 통로를 넓혀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특수 D램으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도 SK하이닉스가 앞서 나가면서 삼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가속기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에 HBM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이는 실적으로도 곧바로 반영됐다. SK하이닉스는 HBM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익을 뛰어넘은 상태다. 다가오는 삼성전자 1분기 성적표에서 사업부 세부 실적이 공개되면 반도체 부문에서의 격차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사업과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정책 등과 관련한 어떠한 전망 및 대응책을 내놓을 것인지에 관심이 유독 쏠리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HBM 3세대 제품인 'HBM2E'의 단계적인 생산 종료에 돌입하고 4세대 HBM3 또한 그 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하는 곳은 5세대와 6세대 등 최신 HBM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전체 HBM 비중에서 5세대 HBM3E 매출 비중을 50% 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엔비디아 공급이 계속 지연되면서 실제 매출 비중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2.5%), 삼성(42.4%), 마이크론(5.1%) 순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량 증가로 모바일 분야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 증권가는 가전 부문에서의 삼성전자 영업익이 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익 1조2591억원, 매출 22조739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가전 구독 및 온라인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HS(가전) 사업본부가 수익을 견인했다. LG전자 HS사업부의 영업익은 6446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뒤 진행될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및 가전에 대한 향후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반도체에선 HBM이, 가전 부문에선 'AI 가전'이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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