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예탁원 사장 “6월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구축…디지털 역량 강화”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3.06 14:46  수정 2025.03.06 15:25

안정성·확장성 갖춘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 계획

토큰증권·전자주주총회 서비스 제공 및 추진에 주력

상법 개정 촉구…“밸류업에 중요, 플랫폼 선제 준비”

대체거래소 ETF·ETN 거래에…청산결제 인프라 지원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6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2025년 상반기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핵심 금융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객가치 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토큰증권(STO), 전자주주총회 활성화 등을 추진하며 금융시장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순호 예탁원 사장은 6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2025년 상반기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서 “토큰증권 시장 출현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금융시장의 급진적 변화로 중앙예탁결제기관 산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예탁원이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 제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 요구에 부응하고,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사업과제로 ▲안정적인 국채투자 환경 조성 ▲전자증권제도 이용 활성화 ▲증권정보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역량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혁신기술의 연구, 사업화를 통해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디지털 역량을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탁원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전담조직을 확대한 뒤 토큰증권,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에 대한 구축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혁신기술의 비즈니스 적용을 검토해 조직과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이달 말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집중된 만큼 올해에도 안정적인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공표했다. 예탁원은 지난달 ‘발행회사 주주총회 의결권지원반’을 출범해 주주 권리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재철 투자지원본부장은 “전자투표를 채택한 상장사의 비율이 6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보다 많은 기업이 전자투표시스템(K-VOTE)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자투표를 통한 주주총회 진행을 적극 지원하고자 기업 친화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자주주총회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국회의 상법 개정을 촉구했다. 상법 개정안에 전자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만큼 상법 개정이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상법 개정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법 통과를 대비해 출석 확인, 현장 영상 중계, 투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플랫폼 구축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와 관련된 움직임도 분주했다. 오는 6월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예탁원은 청산결제 인프라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백상태 증권결제본부장은 “대체거래소에서 체결된 매매거래에 대한 결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올 2분기 중 야간 매매자료 익일 정정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후속 참가 증권사에 대한 테스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호 사장은 끝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디지털 및 AI 포랜스포메이션(디지털 기술 기반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고 싶다”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혁신금융플랫폼으로써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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