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이란전 징크스 우리가 깬다´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9.02.11 16:16  수정
사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는 대표팀은 남아 있는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에 빠지지 않고 조 1위로 통과하겠다는 각오다.


19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한국축구가 이번에는 ‘이란 징크스’ 격파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그동안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 5무 8패로 백중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정경기에서만은 세 차례 만나 1무2패만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현재 2승1무(승점 7점)로 B조 선두에 올라있는 한국은 이란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순탄한 일정을 맞을 수 있다. 반면, 승점 5점으로 2위에 올라있는 이란 역시 3위권인 사우디와 북한에 쫓기고 있어 반드시 한국을 꺾어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날 승부는 최종 예선 총 8경기 가운데 4번째 경기라 반환점의 의미도 있다. 과연 한국이 조 1위로 반환점을 돌아설 것인지 아니면 선두에서 밀려나 쫓아가는 입장이 될 것인지가 이날 결정된다.

현재 B조 5개 팀들 가운데 UAE(4경기)를 제외한 4개 팀은 나란히 5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15점.

따라서 한국이 이번 이란 원정경기의 고비를 잘 넘긴다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북한-사우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어 일정상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한국은 이들 3팀과의 경기서 최소한 승점 5점 이상만 얻게 되면 자력으로 본선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는 대표팀은 남아 있는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에 빠지지 않고 조 1위로 통과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9일 테헤란에 입성한 대표팀 주장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아자디 스타디움이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두고 보자”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허정무 감독 역시 “부상자도 없고 분위기도 좋다.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대표팀이 이란 원정에서 한 번도 못 이긴 징크스가 있지만 이번에는 홈 텃세를 이겨내고 새로운 징크스와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한국이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날려버림과 동시에 반환점을 돌고 있는 최종예선 일정에서 유리하게 이끌어 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 꽂히고 있다.[데일리안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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