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옛 추억 對 지금도 '한식구'
크리스마스·신학기 대비 '합종연횡'
신한카드 본사(왼쪽)와 삼성카드 본사 전경. ⓒ각 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를 저마다의 우군으로 포섭하는 합종연횡으로 일찌감치 연말 쇼핑 대목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과거 LG카드로서 한솥밥을 먹던 추억을 가진 신한카드는 LG전자를, 삼성카드는 지금 같은 그룹 식구인 삼성전자와 맞손을 잡으며 끈끈한 우정을 새삼 드러내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새 학기를 놓칠 수 없는 가전회사는 물론이거니와, 물건 하나하나의 가격이 비싼 가전제품의 특성 상 대규모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신용카드사로서도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AI 구독 클럽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삼성전자 'AI 구독 클럽' 결제 시 24개월 이상 장기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AI 구독 클럽 장기무이자할부 이용 시 월 1회에 한해 결제대금 최대 2만3000원을 차감해 준다.
아울러 디지털콘텐츠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멜론 ▲FLO에서 정기결제 시 30%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해외겸용(마스터) 모두 2만원이다.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의 삼성전자 제휴카드에 맞불을 놨다. 신한카드는 이달 LG전자와 손잡고 'LGE.COM 신한카드'를 출시한다.
이 카드는 'LGE.COM 플러스' 이용 여부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 LGE.COM 플러스 혜택은 제품 구매 시 신청한 금액에 대해 이용조건에 따라 할인 적용 후, 12개월 뒤에 청구하는 서비스이다. 예컨대 플러스 서비스 50만원을 선택하고 500만원 제품을 구입하면 450만원은 제품 구매 후 최초 결제일에 청구되고, 50만원은 12개월 후에 청구되는 시스템이다.
'LGE.COM 신한카드'로 'LGE.COM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결제 금액에 따라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금액 기준은 서비스 신청월로부터 1년 사이 400만원에서 4000만원 이상 결제 시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금액이 결정된다. 예컨대 이날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내년 11월 3일까지 카드 이용금액을 합산 후 기준 따라 청구되는 금액이 깎이는 구조다.
반면 'LGE.COM 신한카드'로 'LGE.COM 플러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LG전자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3%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한 전국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과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서 결제 시 1%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한 커피업종(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 바셋)에서와 이동통신 자동이체 시 결제금액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줘, 가전과 일상 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LG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제휴카드 협력에 이어 LG전자 온라인몰과 같이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카드사들이 가전회사와 손을 잡는 이유는 매출 확대를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단가가 높아 얻는 수수료도 높다.
아울러 협업을 둘러싼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전신은 옛 LG카드로 LG그룹과 연이 닿아 있다. 삼성카드와 삼성전자는 삼성 계열사로서 꾸준히 콜라보를 이어 오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전자제품 같은 고가의 상품은 단가가 높아 카드사와 가전회사 모두 매출액 관련해서 이해관계가 떨어진다"라며 "카드사들은 가전회사와 함께 제휴카드를 출시하면 매출액 확대와 동시에 고객 확보 효과도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과 새 학기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카드사들은 제휴카드 외에도 가전회사 협업을 당분간 진행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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