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男 사랑, 다르지 않아"…남윤수가 보여준 '대도시의 사랑법'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10.16 17:01  수정 2024.10.16 17:02

21일 티빙에서 전편 공개

'대도시의 사랑법'이 남윤수의 사랑 일대기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랑법'을 보여준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연작소설집에 실린 4편 전체를 원작자 박상영 작가가 극본화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상영 작가는 "영화 제작이 확정이 된 상태였기에, 영화와는 다른 포인트의 재미가 필요했다. 그래서 원칙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원작이 이야기하고자하는 바가 분명히 있었다. 메시지와 그 이야기의 밀도를 시리즈물에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만의 재미를 자신했다.


고영의 20대부터 30대까지 사랑의 연대기를 완성한 남윤수는 '잘 보여줄 수 있는 연기'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부담감을 느끼거나 못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작품성이 있는 원작을 먼저 봤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면서 "감독님과 만났을 때 감독님들 특유의 색깔이 돋보였기에, 제게 믿음을 주셨다. 감독님들을 믿고 찍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내가 잘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여겼다"라고 말했다.


남성 간의 사랑이지만, '일반적인' 사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짧은 시간 내에 그의 사랑을 어떻게 특별하게 보여줄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결국 우리 사랑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더라. 특별하지 않고,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단체가 '동성애 미화'라며 방영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웃어넘겼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00명 중 한 명이고, 응원의 메시지가 더 많았다"라고 말했다. 박 작가도 이에 대해 "SNS를 통해 의견을 표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우리 드라마를 얼마나 더 알려주려고 그러는 거지. 럭키비키잖아'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은 논란이 있기 마련이라고 여긴다. 문제작이자 좋은 작품을 쓴 것이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4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는 새로운 방식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 2화 '미애'는 단편 '야간비행'의 손태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허진호 감독이 3, 4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연출했다. 홍지영 감독은 5, 6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마지막 7, 8화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 감독이 맡았다.


이중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바탕이 된 에피소드로, 이에 예비 시청자들의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손 감독은 "첫 포문을 여는 에피소드라 경쾌함과 명랑함에 초점을 맞췄다. 연대기적으로 봤을 때도 고영이 어렸다. 원작 자체가 가진 발칙한 매력도 담고 싶었다. 고영의 시간을 따라가야 했는데, 초반 다이나믹함이 있어야 뒷부분도 에너지를 받는다고 여겼다"라고 신경을 쓴 부분을 밝혔다.


허 감독은 특유의 멜로 감성을 예고했다. 그는 "분량으로 치면 영화 한 편인데, 촬영 회차는 한 달 남짓이었다. 굉장히 재밌었다. 전에 하던 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가기도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게 내가 해오던 작품들처럼 익숙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고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고 느꼈는데, 그걸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라고 메시지를 언급했다.


네 명의 감독과 모두 호흡을 맞춘 남윤수는 "각각의 매력들이 보일 것 같다. 감독님의 매력도 다르고, 캐릭터적으로도 달라지는 모습이 담긴다"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고영의 남자들로 활약한 배우들은 해당 에피소드의 의미를 짚었다. 배우 권혁은 고영의 첫 번째 사랑 남규 역을, 나현우는 두 번째 사랑 영수 역을, 진호은은 고영의 진실된 연애사를 장식하는 규호를 연기했다. 모델 김원중은 비밀에 싸인 일본인 하비비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진호은은 "원작 속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연기하게 됐다. 책을 읽으며 규호를 연기하고 싶었다. 모두가 바라는 사랑이라고 여겼다"면서 "규호의 외모적인 표현과는 제가 좀 다르다. 그런데 소설 안에서도, 시리즈 안에서도 고영의 진실된 사랑으로 남아있다는 건 같다"라고 에피소드 '대도시의 사랑법'의 의미를 전했다.


김원중은 "제 캐릭터는 원작에서 고영의 시선으로만 그려진, 조금 고루하고 피로도 높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제가 참여를 하면서 스타일리시하고, 미스터리하면서도 신비로운 모습으로 그려진 것 같다"고 말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분량이 크지는 않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고영이 하비비를 보며 규호를 떠올릴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자 역할이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21일 티빙에서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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