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사상 첫 60조원 돌파
방위력개선비 증액에 K방산 '미소'
해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K-방산이 정부의 방위력 강화 의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정부가 내년 국방예산으로 사상 60조원이 넘은 금액을 편성하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미래 일감 확보 전망도 밝아졌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3.6% 늘린 61조5878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는 내달 2일 국회에 편성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방산업계의 실적과 연결될 수 있는 방위력개선비가 2.4% 늘어난 18조712억원이 편성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 양산에 1조1495억원을 투입한다. 장사정포 요격 체계 개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양산 등 북한 미사일 다층 방어 체계 확충 사업에도 올해보다 5.8% 늘어난 6조1615억원을 투입한다.
이 외에도 ▲K2전차 4차 양산 등 기동화력(3조4066억원)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관개도Ⅲ 배치(Batch·유형)Ⅱ, 호위함 울산급 배치 Ⅲ·Ⅳ 건조 등 함정(2조1421억원) ▲KF-21 양산을 포함한 전체 항공기(3조7388억원)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패트리엇 성능개량 등 유도무기(2조9208억원)에 방위력개선비가 투입된다.
국내 방산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해외 수출을 통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K-방산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K-방산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준비된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주요 방산기업 4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LIG넥스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방산 빅4의 합산 영업이익은 총 5950억원이다. 상반기로 보면 이들 4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총 792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호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해외수주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행 K2전차 인도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 1조8423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KAI는 2분기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7% 급증했다. 매출은 8918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도 탄탄하다. 2분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조3000억원), KAI(23조2591억원), LIG넥스원(19조53억원), 현대로템(18조9915억원) 등 4사 합산 수주잔고가 91조5559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분기 대비(77조2838억원) 약 18.5% 증가한 수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건 방위력개선비 같은 항목인데, 증액된 것이 확인되면서 K방산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러한 상승세가 끝이 아니고 또다른 시작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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