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比 매출 125%↑ 16.4조원
영업익은 흑자전환으로 5.4조원 돌파
AI 수요 덕 기업용 SSD등도 수요 확대
SK하이닉스의 HBM3E 제품.ⓒSK하이닉스
AI(인공지능) 칩수요 증가 속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치 분기 매출을 찍었다. 영업익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기조를 지속하면서 6년만에 영업익 5조원대를 돌파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2억원, 영업익 5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33%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8% 올랐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32%, 8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익의 경우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2~3분기 이후 5년 만에 5조원대를 되찾았다.
이번 호실적의 가장 큰공신은 고부가 제품인 HBM 사업이다. 또한 못지 않게 예상을 한참 상회한 기업용 SSD(eSSD)의 수요 폭발도 함께 실적을 견인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5세대 HBM인 'HBM3E'를 큰 손 고객사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다. 4세대인 HBM3에 이어서다. 사실상 현재 공급 물량을 독식하듯 앞서나가고 있다. 그 매출 규모가 전년보다 250% 성장한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지속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우호적 환율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33%를 달성했다"며 "HBM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늘었고, eSSD 역시 전분기 대비 50% 가량 매출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출시가 앞당겨진 점도 SK하이닉스에겐 호재로 반영될 전망이다. HBM3E 공급 효과가 빠르게 매출에 반영되는 덕분이다. 아울러 HBM3E의 경우 올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효자 제품이다.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고객향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는 없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현재 회사의 투자 및 생산이 일반 D램과는 다른 HBM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성 등을 고려했을 때 생산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생산 증가 제약은 HBM 세대가 업그레이드 될수록 가중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HBM은 1년 이상 고객 주문 물량을 기반으로 투자가 결정된다. HBM 투자 증가는 곧 제품 주문 증가라는 의미다. 수요가 확실한 부분에 투자를 한다"며 "AI 산업 내 경쟁 심화로 HBM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공급사들의 캐파 확대에도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용 SSD의 선전도 실적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 SK하이닉스 측은 "작년엔 고객사들이 제한적인 IT 투자 예산을 AI쪽에 집중시키며 일반 서버 수요가 둔화됐고 eSSD 수요도 약세였는데 반해 올해는 일반 서버가 작년보다 늘고 있고 고용량 eSSD 수요가 연초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예측하는 올해 eSSD 매출액은 전년보다 4배 수준이다. 전체 낸드 생산량의 과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일반D램의 수익성도 점차 올라가면서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HBM 생산 확대로 이를 위한 캐파 소요가 많아지며, 일반 D램 공급 여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전통 응용처 수요가 본격적 회복세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D램가는 꾸준히 상승중이다. 하반기 새로운 PC·모바일 제품 출시로 일반 응용처 수요도 점차 개선될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일반 D램의 수익성이 HBM 수익을 넘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 적극 대응을 위해 최근 착공한 청주 M15X 사업장을 내년 하반기 양산 개시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2025년부터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며 용인 클러스터 공사 역시 진행 중이다.
다만 회사 측은 "올해 투자는 연초 계획보다는 증가하나,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신중히 집행할 예정"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특히 HBM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높아 수요 및 공급 상황을 종합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