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 OS 탑재된 삼성 스마트 TV, 수억 대 육박
삼성의 '초연결' 구상은 물론 수익 경쟁력에도 일
삼성전자가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 재정비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타이젠 OS를 가전은 물론 TV에도 적극 활용해 온디바이스 AI 생태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삼성전자는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지난해 타이젠 OS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TV가 2015년 5000만대에서 지난해 2억7000만대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일 규모로는 업계 최대다.
삼성전자 측은 "그간 판매돼 사용 중인 TV까지 생각하면 타이젠 OS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 TV는 수억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이젠 OS는 TV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젠은 삼성의 오픈 소스 운영체제(OS)다. 지난 2012년 당초 스마트폰 OS로 개발했으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밀려 주춤하다가 이후 가전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활약하고 있다.
타이젠 OS를 통해 TV를 중심으로 집안의 기기를 연결하거나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초연결' 구상과 맞아 떨어진다. 별도의 비용 없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삼성TV 플러스도 대표적인 예다. OS 모수 확대를 위한 삼성의 전략이다.
정선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소프트웨어 플랫폼 랩 프로는 삼성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개방형이지만 자체 개발한 OS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약 없이 시도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기존의 TV 사용 경험을 유지하면서 OTT나 VOD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젠 OS는 스마트TV 서비스가 주요 수익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일조했다. 정선용 프로는 "삼성 TV 플러스나 게이밍 허브 등 소비자 경험을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와 광고 수입이 매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제조사 입장에선 TV 판매 후에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급부상하는 AI 가전, AI TV와 관련해서도 타이젠이 역할을 하고 있다.
황서영 프로는 "삼성 TV는 업스케일링 등 화질 및 음질 개선을 위해 과거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왔지만, 2024에는 타이젠 OS에 대폭 향상된 하드웨어까지 힘을 합쳐 온디바이스 AI가 빛을 발하고 있다"며 "자막을 인식하고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계정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는 타이젠 플랫폼 관점에서 AI 기능을 강화하여 사용자에게 더욱 의미 있는 AI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버 클라우드, 온디바이스, 엣지를 모두 포함하는 플랫폼 기술이 필요한데 타이젠 플랫폼이 이 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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