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방영 후 조회수 490% 쑥...웹툰계 ‘숨은 알짜’ 어디?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4.04.08 11:21  수정 2024.04.08 11:22

동남아 시장, 정기 이용률·유료 결제율 높아

태국서 웹툰 IP 드라마 화제로 원작 조회수 급증

웹툰 영상화, IP 수명 연장·비독자 유입 효과

(왼쪽부터)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 포스터와 Viu 드라마 인기 순위.ⓒ네이버웹툰

K-웹툰의 글로벌 파급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통 만화 강국인 일본과 북미에서 선전을 이어가는 한편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태국에서 방영한 웹툰 기반 드라마는 송출된 후 원작 조회수가 490% 급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태국은 외국 문화에 대한 높은 개방성과 문화적 포용력이 큰 나라로 꼽힌다. 방송 시장의 성장세가 크고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저변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콘텐츠 산업 역시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드라마, 예능, 웹툰 등 한국산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 업계에서 ‘알짜 시장’으로 통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K-콘텐츠 해외진출 현황조사’에 따르면 태국의 전체 만화 이용량 가운데 한국 만화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국 만화 이용률뿐만 아니라 정기 이용 비율, 유료 결제율도 높다.


한국 만화 콘텐츠 이용 행태를 묻는 조사에서 베트남 응답자의 85.4%가 정기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태국도 한국 만화 정기 이용 비중이 82.9%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독자 가운데 67.5%가 한국 만화 이용을 위해 지출했다고 밝혔고,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각 60.1%, 58.3%가 돈을 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10년 전인 2014년 중국어와 태국어 서비스 출시로 동남아시아에 상륙했다. 뒤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동남아시아에선 세로 스크롤 형식의 웹툰이 생소하던 때라, 네이버웹툰은 웹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회사는 이 같은 선제적 투자가 최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상화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화 작업은 IP 수명을 늘리고 웹툰을 모르는 비독자 유입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이다.


2016년 국내 연재를 시작한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 현지 드라마 ‘뷰티 뉴비’는 지난 2월 태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후 동남아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Viu’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신규 회차를 방송하는 날엔 태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끌었다.


영상물의 인기로 원작의 태국어 조회수도 드라마 방영 전후로 큰 폭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 후 2주간 조회수는 드라마 방영 전 2주간 조회수보다 약 490% 늘었다.


네이버웹툰은 태국 외에 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영상화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웹툰 ‘파스트리 가제’는 지난 2월 7일 극장 개봉했다. 대만에서도 ‘자이난다란치우’와 ‘블랙박스’ 등 네이버웹툰이 발굴한 오리지널 웹툰이 현지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제작사를 통한 웹툰 영상화나 크로스 보딩 연재 등 여러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웹툰 생태계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네이버웹툰이 그간 구축해온 글로벌 플랫폼 인프라와 현지 창작자 생태계 덕분에 한국에서 성공한 전략을 해외에도 이식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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