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 형제 손 잡아
남은 키맨은…국민연금 7%·소액주주 17%
5%p 뒤진 모녀에 사우회 등 임직원 힘 실어
임주현 “자사주 소각 등 적극 고려할 것”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오후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의 향방이 정해질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중요한 키맨으로 여겨지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 주말 돌연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의 손을 잡으면서 적극적인 주주 설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임 사장은 25일 오후 서울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이틀 동안 최대한 노력해서 이번 결정이 결코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조직을 지키는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고 회사를 지키는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임 사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모녀는 현재 같은 오너 일가인 임 형제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임 형제는 두 그룹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 통합 딜 일부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대한 금지 가처분 신청 소를 제기한 상태며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그룹의 의사결정권을 쥔 이사회 장악 여부가 주총에서 결정되면서 이번 주총에서 벌어질 표 대결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임 형제 지분이 28.42%, 모녀 지분이 35.0%로 지금까지는 모녀가 더 우세했으나 중요한 캐스팅보트였던 신 회장(12.15%)이 임 형제의 손을 들어주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현재는 임 형제가 모녀를 5%p가량 앞선 상태다.
남은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연대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7%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영향을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전체 소액주주 지분은 17%가량으로 추산된다. 소액주주의 지분 전체가 한 곳으로 몰릴 가능성은 희박하나 일부 소액주주연대들이 특정 진영을 지지하면서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일례로 한미사우회가 있다. 한미사우회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핵심계열사 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조직이다. 이들은 최근 개최한 사우회 운영 회의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결정했다. 한미 사우회가 가진 주식은 23만여주로 의결권은 전체 의결권 중 0.3% 수준이다.
반대로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집결된 소액주주들은 임 형제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의결권은 지난 15일 기준 약 1% 수준이다. 해당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최근 정부 정책 흐름을 보더라도 그룹 합병 시에는 소수주주와의 충분한 소통을 주문하는 추세”라며 “이번 통합은 주주소통이 완벽히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 사장은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사장은 “현재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공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주주들의 요청이 있어도 R&D 투자를 위해 소극적이었던 면이 있었는데 통합 이후에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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