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車 너무 많이 팔았나"… 완성차 5사, 2월 내수 판매 전년比 20.7% ↓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4.03.04 17:54  수정 2024.03.04 17:59

반도체 수급난 이후 작년 이례적으로 몰린 대기물량 빠진 영향

설 연휴 및 보조금 책정 시기 늦어진 영향도

2월 판매량 전년 대비 줄줄이 감소… 총 99203대 판매

완성차5사 2월 판매실적ⓒ각 사

완성차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2월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재작년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수급 여파로 지난해 초 출고된 대기물량이 워낙 많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사의 총 내수 판매량은 9만9203대로, 전년 대비 20.7%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4% 줄었다.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데에는 지난해 초 대기물량 판매 증대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2월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2만5151대였다.


여기에 설 명절이 1월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근무일수가 줄었고,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실상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2월 국내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디 올 뉴 그랜저ⓒ현대자동차

우선 현대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한 4만 7653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는 역기저효과에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로 그랜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판매량 감소폭이 확대됐다. 작년 판매량을 견인하던 그랜저는 지난달 3963대, 아반떼는 2292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지난해 7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로, 한달 간 7413대 팔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투싼도 3070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 '서민의 발' 포터도 6355대 팔렸다.


이달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3월은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판매가 다시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 뉴 카니발 ⓒ기아

효자 차량의 선방에 매달 전년대비 판매 상승세를 이어왔던 기아도 2월에는 역기저 돌풍을 맞았다. 지난달 기아의 내수 시장 판매량은 4만40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0% 줄었다.


전반적인 수치는 줄어들었으나 신차를 중심으로 한 스테디셀러 모델들이 판매를 견인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8671대 판매됐으며, 이어 카니발이 7989대, 스포티지 6991대, 셀토스 3967대, 레이 3972대 순으로 판매됐다.


토레스EVX ⓒKG모빌리티

KG 모빌리티(KGM)도 2월 내수 판매량이 3748대로 전년 대비 44.8% 줄었다. 작년 초 판매량을 견인하던 효자모델 토레스의 신차효과가 1년 사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차종별로 보면, 토레스가 1540대로 전체 판매를 견인했으며, 이어 렉스턴스포츠 994대, 티볼리 551대 순으로 판매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토레스 EVX는 정부 보조금 확정 시기가 늦어지면서 400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

한국GM 역시 2월 내수 판매량이 1987대로 크게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7.9% 증가한 수치지만, 현재 볼륨 판매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해 3월 출시됐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은 트랙스 출시 이후 꾸준히 월 평균 3000대 이상을 판매해왔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월 한 달 동안 1447대 판매되며 전월 2246대 대비 35.6%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367대로 전년 대비 3.4%, 전월 대비 20.4% 줄었다. 콜로라도도 11대로 전년 대비 88.8%, 전월대비 71.1% 줄며 힘을 쓰지 못했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자동차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르노코리아도 전년 대비 18.5% 하락한 1807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QM6 100만원 할인, XM3 최대 120만원 할인 등 프로모션 카드를 꺼내든 결과 전월과 비교해선 1.6% 늘었다.


쿠페형 SUV XM3는 2월 한 달 동안 905대 판매돼 전체 판매를 견인했고, 이어 QM6가 803대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중형세단 SM6는 99대 판매됐다.


다만,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근무일수가 감소로 선적대수가 적어졌음에도 대부분 업체의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늘었다. 신규 시장 개척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2월 해외판매는 26만 7256대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KG모빌리티도 헝가리, 튀르키예, 영국 등 신규 수출 국가가 확대되며 5704대로 56.4% 증가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5070대, 2만8643대 선적하며 각각 2.8%, 14.2% 늘었다.


기아는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19만 8348대를 기록했다.


한편, 완성차 5사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기아가 92.4%로 전년 동월(91.9%)과 비교해 0.5%p 증가했다. 같은기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의 점유율은 7.6%로 0.5%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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