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상품 비교 선택 돕겠다더니
제각각 잣대 탓에 고객은 '갸우뚱'
신용카드 이미지. ⓒ연합뉴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만들 때 자신의 신용 수준에 맞춰 회사와 상품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마련된 공시가 엿장수 마음대로식 기준으로 오히려 혼란을 낳고 있다. 카드사별 잣대가 제각각인데다, 산정 근거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깜깜이 공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질적으로 고객 편의를 이끄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카드업계의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금융소비자가 신용카드 상품을 이해하고 선택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금리와 수수료율, 카드 이용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2016년 금융당국이 전 권역의 금융상품을 한 눈에 비교 검색할 수 있는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금융소비자들이 모든 금융 상품을 원스톱으로 조회하고, 합리적인 금융 상품 선택 능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금융사의 건전한 가격경쟁을 촉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재 여신금융협회에서 제공되고 있는 카드사들의 회원 등급별 분포현황은 각 사의 내부 규정이라는 이유로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게 나열돼 있다. 이는 카드사별 자체 신용등급을 표시하고 있어서다.
대출 상품의 신용등급별 평균수수료율과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 현황의 경우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정보회사(CB) 책정 신용등급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회원 등급을 ▲롯데카드 1~6등급 ▲BC카드 등급01~등급10 ▲삼성카드 특별1군~일반2군 ▲신한카드 1~5등급 ▲우리카드 1그룹~4그룹 ▲현대‧하나카드 1~10등급 ▲KB국민카드 1~신규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구분 기준이 이처럼 다른 이유는 각 사가 자체적으로 고객의 상환이력 정보, 부채수준, 신용형태정보 등을 비롯해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력 등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달라서다.
때문에 CB사에서 1등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카드대출이나 상환 이력 정보 등에 따라 A카드사에서는 1등급을, B카드사에서는 2등급을 받을수 있다. 반대로 A카드사에서 2등급을 받더라도 B카드사에선 1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이에 대해 각 사의 경쟁력과 관련 있는 부분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런 현실이 소비자의 객관적인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상품별 수수료(이자)율, 회원 등급별 분포 현황 등 5개에 이르는 금리 공시를 모두 확인해도 어느 카드사가 자신에게 제일 유리한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지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금융사의 자율사항이다보니 허위 정보를 제공할 경우에도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때문에 금융권에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과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별 등급체계가 다르고 신용평가사의 기준도 참고로만 활용되고 있는 등 소비자 편의성이 떨어진다”며 “통일된 기준 등 비교공시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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