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2.8% 하향 전망...“韓, 중국 저성장 대비해야”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3.11.30 07:00  수정 2023.11.30 07:00

부채 발행 여력 당겨써…고금리 부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위험 요인

IMF, 韓 2.2%…아시아, 하향 추세

“韓, 경제적 안보, 장기 전략 세워야”

이시욱 KIEP 원장이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IMF와 공동컨퍼런스를 개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얼어붙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중국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비책으로 대내외 구조 개혁 필요성을 제기했다.


2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p) 낮은 2.8%로 하향 전망했다.


이날 KIEP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콘퍼런스를 열고 ‘2024년 세계 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이란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내년 세계 경제 위험 요인으로는 ▲고부채와 고금리 ▲중국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충돌 악화 등을 꼽았다.


앞서 KIEP는 지난 14일 ‘2024년 세계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팬데믹 사태와 지역 분쟁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며 “대응 과정에서 많은 국가의 부채가 급증했고 자산 가격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경쟁 등 지정학적 위험도 향후 경기 하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은 올해 4.6%, 내년 4.2%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는 높으나 전반적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올해 1.4%, 내년 2.2%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트리스턴 헤닉 IMF 자본시장분석가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라간 것은 아시아 지역 수입 증가세 회복에 기대 이하일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전망은 중국의 경제활동 안정화와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대중수출에 의존하던 한국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MF에 따르면 중국경제의 고성장 추세 하향과 구조 변화 발생이 주변 아시아국과의 교역, 생산,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우호국·동맹국과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를 해결하는 ‘프렌드 쇼어링(

Friend shoring)’과 해외 진출한 제조업이나 서비스 기능이 국내로 회귀하는 ‘리쇼어링(Reshoring)’ 같은 위험 경감(디리스킹·de-risking)이 중국 경제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외부 요인들이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정책 조합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때”라며 “(우리나라가)경제안보 관점에서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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