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럼피스킨 확진 사례 총 107건
가축전염병, 백신만으로 막을 수 없어
방역 연구 예산 확대 중요성 고려해야
1일 경북 경산시 한 축사에서 경산시 공수의가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에서 한우농가를 운영 중인 장모씨는 최근 소 100여마리에 직접 놓았지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백신 효과를 기다려 봐야 알겠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구제역부터 럼피스킨까지 퍼지면서 우리나라도 가축전염병 안전지대를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축우농가 방역수준은 양돈농가, 가금농가 등과 차이가 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을 겪은 농가들은 방역 수준이 개선됐으나, 큰 전염병을 겪지 않은 축우농가는 상대적으로 허술하기 때문이다.
구제역과 달리 럼피스킨은 모기, 침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된 소에서는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폐사율은 10% 이하다.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특히 곤충에 의해 전파가 이뤄져 차단 방역이 쉽지 않다. 개방형 축사에서 방목하는 소의 특성상 럼피스킨을 비롯한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 보다 세밀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
익명을 요구한 A 대학 수의학과 교수는 “차단 방역, 시설 마련, 예방 수칙 준수 등으로 방역환경을 갖춰야 한다”며 “단순히 가축전염병을 막자는 이유로만은 안 되고 또 다른 새로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영향으로 방역 연구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방역당국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소 럼피스킨 확산으로 가축을 살처분한 농가가 신속히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살처분 보상금 사업 예산을 358억4500만원 증액했다.
또 노후 수리시설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리시설 유지 관리사업 예산도 347억원 늘렸다.
앞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6일 “(발병 사례는)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데 11월 말 정도 되면 상당히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농식품부는 전국 모든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정 장관은 “외국 사례를 보면 1~2년 백신을 놓으면 청정화된다고 하기 때문에 낙관한다”고 밝혔다.
한편,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국내 소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지난 21일 오후 기준 총 10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06건이 보고됐고, 전날 경북 예천군 소재 한우농장에서 1건이 추가됐다. 예천에서 럼피스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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