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코픽스 0.16%p↑, 올해 최대폭
17일부터 5대 은행, 변동형 금리 상향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잣대가 되는 자금조달지수(이하 코픽스)가 석 달 만에 상승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다시 올라간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지난 달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상향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3~6.26%, 고정형 금리는 4.14~6.22%로 집계됐다.
이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지난 9월 신규코픽스가 전월(3.66%) 대비 0.16%포인트(p) 오른 3.82%로 공시했다. 인상폭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수치 자체도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금융채 등 채권 금리가 상승하며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시중은행은 신규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이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44∼5.84%에서 4.60∼6.00%로 높아졌다. 신규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도 4.11∼5.51%에서 4.27∼5.67%로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도 각 4.39∼5.79%, 3.97∼5.37%에서 4.41∼5.81%, 3.99∼5.39%로 상향 조정됐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4.53∼5.73%에서 4.69∼5.89%로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 금리도 0.02%p 높아진 4.60∼5.80%로 변경됐다.
지낮 9월 말 대비 불과 2주만에 금리가 최대 0.36%p 오른 것이다. 차주들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후폭풍을 감내하는 가운데, 이번 코픽스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다시 올라 금리 인상 충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미 7%를 찍은 상황이다. 지난 13일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17~7.14%를 기록한 바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하단이 다소 내려간 상태지만, 일부 상품은 여전히 최고금리가 7%를 넘었다. A은행의 아파트론 상품의 경우 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 상단이 7.116%로 집계됐다.
금리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833조9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6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신용대출은 감소해 주담대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거래 증가로 주담대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취하고 있어 신규 차주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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