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AI 열광할 때 가짜뉴스 늪에 주가 '허우적'…"그만 나가라"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입력 2023.09.27 12:19  수정 2024.06.12 10:17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실망감에 주가 '뚝'…기본적 교통·시사 답변 오류

'가짜뉴스 숙주' 오명에 "플랫폼 성장성 의문"…냉혹한 시장평가에 주가 내리막

최수연, 취임 후 시총 가장 많이 줄어든 CEO 불명예…주주들 "그만 내려오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20만원도 아슬아슬?'


네이버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되레 기대감이 꺾이면서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 내린 19만8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20만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기간 네이버 주가는 10% 가량 빠졌다. 지난 한 달 기준으로 보면 5% 넘게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주가 부진이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는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하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공개 당일 접속자가 몰리며 명령어에 대한 답변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나는 등 서비스 접속이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않았고, 이용 대기 시간도 길어져 불만을 샀다.


지난 20일엔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검색 '큐:(CUE:)'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출시 전후로 회사 주가는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로바X 성능 관련 실망 이후 지난 출시된 '큐(CUE):'는 기본적인 목적은 달성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업데이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의 더 근본적인 이유는 플랫폼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의 배열이나 추천이 편향돼 있고, 가짜뉴스를 유포·확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실태점검에 나섰고 지난 25일부턴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네이버가 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스스로 언론이 아니라면서 가짜뉴스의 확산을 방치해왔다며 "내년 총선을 계기로 여론 공작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네이버 뉴스의 감시 및 퇴출 노력이 더 절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흐르자 주주들 사이에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경영능력과 리더십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최 대표가 취임할 당시 53조9721억원이었던 네이버 시총은 이달 1일 35조1885억원으로 34.8%(18조7836억원) 감소했다. 최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후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의 CEO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지난달엔 25만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최서희 책임리더 등 임직원 6명이 자사주 매각에 나서 주가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내부 사정에 능통한 임원들이 자사주를 파는 것은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은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 게시판엔 "대표부터 책임져야 한다", "그만 내려오세요"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만 향후 네이버의 검색과 커머스, 광고 기반의 실질적 AI 부가가치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이 오히려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용자 라이프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연계로 트래픽 증가에 근거한 사업가치가 지속 강화될 것"이라며 "검색과 커머스 및 광고 기반의 실질적 인공지능 부가가치 증가가 주목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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