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완 감독 연출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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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복(양조아 분)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던 전 남자 친구 봉구(남연우 분)가 새 여자 친구와 바다에 온 것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리고 이단옆차기를 날려버린다.
봉구는 여자친구에게 잠시 차에 가 있으라고 말한 뒤 영복을 달래 빨리 헤어지고 싶다. 하지만 영복은 절대 헤어져줄 수 없다면서 일방적인 이별에 상처받은 만큼 소란을 피운다. 봉구는 이제 그만 놓아달라고 빌지만 영복은 그런 봉구를 볼수록 슬프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에 영복은 봉구에게 헤어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춤을 줄 것을 제안한다. 봉구는 모래사장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리 시작한다. 봉구의 춤을 추는 영복은 과거를 회상한다. 봉구는 자신과 사귀어달라며 춤을 추며 고백했었다. 마음을 어필하기 위한 봉구의 춤은 사랑에서 이제 이별의 목적으로 바뀌었다. 처절하게 춤을 추는 봉구를 보니, 정말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약속대로 봉구를 보내준다.
영화는 봉구의 춤으로 사랑은 이별의 다른 말임을 보여준다. 봉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다. 과거에는 영복에게, 현재는 여자친구에게, 지금은 이별을 위해서다. 영복 역시 마찬가지다.
공격적인 마음에 비례하는 상처와 미련으로 가득 찼다. 진심을 알게 된 후, 바람 빠진 풍서처럼 영복 역의 양조아의 표정이 매초 달라진다. 슬프기보다는 허무한 감정이 더 도드라진다.
영어 제목이 '데이타임 문'(Daytime moon)처럼 두 사람의 머리 위로는 낮달이 떠있다. 달은 지구 주위를 도는데, 해와 지구, 그리고 달 간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 낮달이 보이는 이유가 봉구와 영복의 달라진 관계를 연상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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