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셀플루’의 화려한 귀환…“독감백신 세대교체”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3.08.23 16:00  수정 2023.08.23 16:06

SK바사 독감백신 3년 만의 생산 재개

올해 국내 500만도즈 출하…10월 완료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 ‘자부심’

세포배양 백신 “빠르고 안전한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개발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가 3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다시금 주력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스카이셀플루가 시판을 위한 최종 단계인 국가출하승인을 획득하고 출하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스카이셀플루는 올해 국내에 약 500만 도즈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날부터 10월까지 출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다음 달부터는 병·의원에서 스카이셀플루 접종이 가능하다.


스카이셀플루는 생산 재개와 동시에 첫 경쟁 라운드인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시장에서 242만도즈를 계약하면서 6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이에 대한 배경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세포배양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꼽았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은 크게 두 가지로 ‘유정란 백신’과 ‘세포배양 백신’이다. 유정란 백신은 말 그대로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인 반면 세포배양 백신은 동물 세포를 활용해 백신을 만들어낸다.


세포배양 독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감의 특징을 알아야한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A형, B형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데 이때 이 바이러스들이 매년 조금씩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유행한다. 이에 독감 백신 역시 매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실제 유행 바이러스에 따라서 새롭게 생산해야 한다.


매년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백신 생산 과정에서 유행 바이러스와 백신 내 바이러스의 일치도가 매우 중요한데 세포배양 백신은 이때 일치도가 유정란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유정란 방식을 사용했을 때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면서 일종의 변이(Egg-adaptation)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2월 WHO가 유행 중인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와 배양 바이러스를 비교 조사한 결과 세포배양 바이러스는 91%, 유정란 배양 바이러스는 44%의 일치율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카이셀플루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유정란 방식에서는 바이러스 내 3개의 변이 단백질이 발견된 반면 스카이셀플루에서는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2019년 국내 인플루엔자 심포지엄에서 공식 발표된 내용이다.


이밖에도 세포배양 백신은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 환자에게도 부담 없이 접종할 수 있었다. 또 유정란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해 항생제, 보존제 투여를 하지 않아 이로 인한 과민반응 발생 우려를 낮췄다. 유정란 생산 과정도 없기 때문에 유정란 방식 대비 생산 기간도 짧아 대유행 등 유사 시 신속한 생산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에 전문가는 백신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기현 SK바이오사이언스 메디컬 인포메이션 팀장은 “아직까지 독감 백신의 대부분은 유정란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지만 세포배양 등 차세대 백신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세포배양, mRNA 등 차세대 백신으로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한편 스카이셀플루는 ‘4가’라는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원래 WHO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리스트를 공개할 때 A형 균주 두 종류와 B형 균주 한 종류만을 발표했었다. 그러다 3가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이 홍콩에서 독감에 걸리면서 사전 예방 독감 수를 늘리기 위해 B형 변이 균주 한 종을 더 추가한 4가 백신이 개발됐다.


스카이셀플루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3가보다 더 많은 바이러스를 예방하면서 세포배양 백신으로의 장점도 가져간다. 이에 최근 영국 JCVI(백신접종과 면역 공동위원회)는 ‘23-24절기 독감 백신 연령별 가이드’를 통해 2~64세 대상자에게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을 우선 권고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공장장은 “스카이셀플루는 고도화된 대한민국 백신 기술력의 결정체로 이번 시장 복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독감 백신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역 확대를 통해 우리 백신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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