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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T 리뷰] ‘사냥개들’ 넷플릭스표 장르물에 덧입힌 코로나19 시대상


입력 2023.06.08 08:33 수정 2023.06.08 08:3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9일 넷플릭스 공개

‘사냥개들’은 범죄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는 한편, 각종 액션들로 보는 재미를 더하는 범죄 오락물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이다. 두 주인공을 복싱 선수로 설정해 타격감 넘치는 액션신들을 구현하지만 설정 및 전개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청춘들의 분투가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면서 생기는 공감대가 ‘사냥개들’만의 강점이 된다.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앞서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총 8회 중 1~3회가 공개됐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밤 10시가 되면 식당을 찾을 수 없었던 일상들이 ‘사냥개들’의 배경이 된다. 지금은 조금 옅어졌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모두를 위협했던 코로나19의 공포와 불안감이 극 전반에 깔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저 복싱에 매진하며 꿈을 키우는 두 청춘 건우(우도환 분)과 우진(이상이 분)부터 이 시기를 그저 버티는 자영업자 건우의 어머니까지. 우리네 이웃과도 같은 캐릭터들의 면면이 ‘사냥개들’의 강점이다. 절박했던 건우의 어머니가 불법 사채업의 피해자가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납득되고, 분노 또한 더욱 강렬하게 형성된다.


이 과정이 세련되진 않았다. 건우, 진우의 관계가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으며, 건우 모자의 애틋함이 지나칠 정도로 강조돼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도식적인 장면, 감정 과잉 등이 이어져 초반 지루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냥개들’의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복싱을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액션들을 보는 재미가 없지는 않다. 화려한 장면들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아닌, 두 청년과 사채업자들 사이 날 것 같은 액션들이 ‘사냥개들’ 특유의 현실적인 배경과 잘 어우러진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김새론의 분량에 대해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초반 활약은 꽤 이어진다. 불법 사채의 피해자가 된 건우가 과거 사채 판의 전설이었던 최 사장(허준호 분)을 만나 도움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복수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현주가 그의 가족 같은 존재였던 것. 현주, 건우, 진우가 함께 뭉쳐 악랄한 불법 사채업체 대표 명길(박성웅 분)과 대립하게 되는 만큼 초반 이들이 얽히며 관계를 쌓는 과정을 덜어내기는 힘들었다.


여느 범죄 오락물에서 봤을 법한 설정 및 전개를 따라가지만, 나름의 색깔을 보여주며 초반 빌드업은 무난하게 완수한 ‘사냥개들’이다. 두 주인공이 명길과 얼마나 긴장감 있게 대립하면서 줄어든 김새론의 분량을 어떻게 흥미롭게 채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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