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히로시마 도착 젤렌스키 "오늘 평화 더 가까워질 것"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5.20 21:44  수정 2023.05.20 21:48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0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이 타고 온 프랑스 정부 전용기의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 교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공식석상에서 계속 착용 중인 카키색 파커를 입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프랑스 정부 전용기를 타고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그가 프랑스 항공기를 이용한 것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14일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G7 참석 의지를 보이며 항공기 준비를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G7은 우크라이나의 파트너, 친구들과의 중요한 회의"라며 "오늘 평화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한 안보와 강화된 협력"이라며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참석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공항에서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 부장관(차관) 영전을 받아 BMW 자동차에 탑승한 뒤 이동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강한 희망을 표명해 왔다"며 "정상회의 전체 의제와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마지막날인 21일에 G7 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션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과 초청국 정상이 함께하는 평화와 안정에 관한 세션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비대면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되찾기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이번 방문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중순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 4개국 순방을 통해 대규모 군사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때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유럽에서 운용 중인 F-16 전투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독일은 레오파르트 전차 30대, 장갑차 20대, 드론 200여대 등 27억 유로 규모의 지원 방침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G7 정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인도 매체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함께 원자폭탄 투하의 참상을 전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관람과 위령비 헌화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폭탄 피해지역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과 함께 핵무기 사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전투기 훈련 승인 사실을 알렸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향후 수 개월 간 F-16 외에도 영국 유로파이터 타이푼, 프랑스 미라주 2000 등 4세대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게 된다. 미 고위 관계자는 “훈련은 수 주 내 개시돼 수 개월 동안 진행되며, 이르면 올 가을 우크라이나에 F-16이 실전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의 역사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