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패션 플랫폼, 해외 시장 접수 한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3.05.03 07:22  수정 2023.05.03 07:22

경쟁 심화·레드오션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

K팝·드라마 열풍에 패션도 열광…일본·미국 등 집중 공략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린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입장 등록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무신사

패션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부분 적자 기업으로 수익성 개선이 중요해진 만큼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역적 특성과 문화적인 밀접도로 인해 이미 수요층이 존재하는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국내외 앰버서더인 뉴진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어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를 소개했는데 사흘 만에 1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무신사는 올해 각국의 타깃과 특성에 맞춘 현지화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직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현지에서의 오프라인 마케팅도 활성할 계획”이라며 “뉴진스와 함께 K패션을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도 첫 번째 글로벌 진출국인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일본 1835 여성을 타깃으로 한 쇼핑 플랫폼 ‘아무드(구. 파스텔)’를 오픈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천 기술과 현지에서 쌓은 빅데이터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제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90만명을 돌파하고 한국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패션 앱 다운로드 순위 톱5위에 오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현재 일본의 이커머스·모바일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아시아, 북미 등 다수 국가로 판로를 넓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익 모델을 통해 거래액 및 매출과 수익 성장세를 가속화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역시 지난해 7월 북미(미국, 캐나다)와 일본에 ‘지그재그 글로벌’을 출시해 시범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일본을 타깃 핵심 국가로 정하고 현지 공략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그재그는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등을 해외에 알려 K스타일을 주도하는 글로벌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지그재그 글로벌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마케팅 등 본격적인 정식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패션 플랫폼 업계가 해외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레드오션화한 국내 시장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무신사를 제외하고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다른 플랫폼은 적자 상태다. 에이블리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744억원, 순손실 7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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