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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친구"…시진핑 2박 3일 간 러 방문서 중·러 결속력 과시


입력 2023.03.22 16:01 수정 2023.03.22 16:0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3시간 걸친 정상회담서 양국 경제 협력 강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

푸틴 "강한 유대 관계"…시진핑 "솔직·성과 있는 회담"

美·서방 대러제재 반대…시진핑, 우크라戰 직접 지원 없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이를 교환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이를 교환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이틀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 협력 증진을 위해 양국 간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관계의 우호를 과시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크렘린궁에서 양측 대표단 일부로 구성된 소인수 회담을 1시간 30분가량 진행했다. 이어 대표단 다수가 참여하는 확대 회담 형식으로 총 3시간에 걸친 회담을 했다.


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은 '중화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의 신시대 포괄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과 '2030년 내 중·러 경제협력 중점 방향 발전계획에 관한 공동성명' 등에 각각 서명하고 국빈 만찬에 앞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동회견에서 "방금 서명한 두 성명은 양국 관계의 성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좋은 이웃, 상호 원조 및 지원의 강한 유대 관계에 묶여 있다"며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활발한 양자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3년여 만에 모스크바를 찾았다. 중국 국가주석 3연임 후 첫 방문이다"며 "방금 푸틴 대통령과 솔직하며 성과 있는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와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은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가스 공급을 목표로 새로운 파이프라인 '시베리아의 힘-2' 건설 계획 논의하고 합의에 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에 최소 98bcm(1bcm=10억㎥)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원자력 기업 간 장기 협력 프로그램 추진 계획, 북극해 항로 개발을 위한 양국 공동 기구 창설 등이 추후 검토될 예정이다. 또 상호 무역을 통한 통화 사용을 확대해 서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법 관련해서 미국과 서방을 겨냥해 일방적인 대러제재에 반대하며 조속한 평화회담 재개 노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오커스(AUKUS) 파트너십이 동반하는 위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국제법이 존중돼야 한다"며 "어떤 국가나 국가 집단이 군사적, 정치적, 기타 우위를 도모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합리적인 안보 이익을 해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은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진영 간 대립을 막아야 한다"며 "책임 있는 대화가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날 시 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하지 않았다면서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중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양국의 결속이 노골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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