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밖으로…배달플랫폼 3사 이용자 뚝
배민, 서빙 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 신규 설립
요기요·쿠팡이츠 등도 퀵커머스 확대 승부수
서빙 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배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배달앱 플랫폼 기업들이 새 수익원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고물가에 배달비까지 함께 치솟고 있는 데다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외출과 모임 등이 늘면서 배달앱을 통한 음식 배달 주문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빙 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신규 설립,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서빙 로봇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임대 형태의 상품을 출시·상용화하며 서빙 로봇 대중화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 30만원대 임대 상품을 내놨다.
비로보틱스는 로봇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 상반기 내 음식점 호출 벨과 서빙 로봇을 연동해 향상된 서빙과 퇴식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서빙 로봇을 국산화하고 수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품 국산화와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의 로봇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배민은 배민스토어를 통해 생활용품부터 화장품, 꽃, 의류, 신발 등 배달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요기요도 모회사인 GS리테일과 협업해 ‘퀵커머스(즉시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의 전국 기반 유통망 등 협업 시너지를 집약해 슈퍼마켓(SSM)부터 편의점까지 하나의 앱 안에서 전국 단위 즉시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요기요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전국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에 이어 편의점 상품을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요편의점’도 내놨다.
요편의점은 요기요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와 동일하게 1시간 이내 배송은 물론 포장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는 GS25 전국 매장을 거점으로 하는 요편의점을 현재 500개 운영 중인데 올 상반기 내 약 6000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쿠팡이츠 역시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에서 ‘쿠팡이츠 마트’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외식업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하는 쿠팡이츠 마트 식자재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배달 플랫폼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이유는 배달앱 이용자 감소에 따른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는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배달비 인상 등이 맞물리며 탈배달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 음식 주문을 뜻하는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 증가폭은 1.4%에 그쳤다.
이같은 움직임은 앱 사용자 추이에서도 잘 드러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주요 배달앱 전체 사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0만 여명 감소했다. 올 1월 배달앱 총 사용 시간(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집계 기준)도 지난해 12월 대비 약 4% 가랑 줄었다.
배달앱 플랫폼 관계자는 “음식 배달 수요가 꾸준히 있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일때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건 사실”이라며 “다른 신사업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며 변화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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