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분석 서비스로 막는 '밀집 인파 사고' [남궁경의 난궁금해]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01.25 06:00  수정 2023.01.2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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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찬 이투온 대표 인터뷰

자체 개발 AI 솔루션 '온바스'로 올해 매출 2배 성장 기대

1~4시간 전후 사고 대비 가능…지능형CCTV 대비 효율성↑

최재찬 이투온 대표.ⓒ이투온

"지금은 CCTV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이죠. 하지만 인공지능(AI)이 결합하면서 CCTV 안에 일어나는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면 사건 사고 등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최재찬 이투온 대표는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이투온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자체개발 AI 솔루션 온바스(ON-VAS)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앞으로는 실시간 유동인구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고, 현재 어느 지역 인구 밀집도가 높은지 파악할 수 있다. 그는 "1~4시간 후 유동 인구를 예측할 수 있다는게 우리 서비스의 장점"이라 말했다.


이투온 대표 서비스인 '온바스 안전 서비스'는 쓰러짐·이상행동·폭행·위험지역 접근·화재·인구 과밀도 등을 감지하는 AI 영상 분석 서비스다. 실시간 동영상 또는 저장된 동영상을 분석해 이상행동과 안전상황을 탐지한 뒤 사용자에게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관제센터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공장 사고나 화재 등을 미리 탐지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사태' 같은 인구 고밀도의 상황에서 압사 등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정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실증 사업을 마치기도 했다. 회사에 따르면, 보신각 타종행사에서 서울시의 지원으로 제한된 CCTV 관제 인력을 보완했고 안전한 행사를 지원했다. 최재찬 대표는 "온바스 서비스를 통해 위험 지역 알람을 줄 때 그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온바스 안전 서비스가 지난해 12월 31일 자정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인구 밀집도를 분석한 결과. AI가 일정 면적 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인지해 빨간점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인식된 데이터들은 회사가 보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걱정도 없다. ⓒ이투온

언뜻 보면 지능형 CCTV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점은 명확하다. 기존 지능형 CCTV는 제품 출시 단계에서 탑재된 상황별 위험 요소(침입·방화·싸움)만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지만, 온바스 안전 서비스는 AI가 CCTV 속 상황을 분석해 추가적인 위험 요소를 감지·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능형 CCTV는 오토바이 번호판을 인지할 수 없지만, 온바스 서비스에는 AI 시스템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번호판을 인지하고 속도 위반 차량을 탐지해낼 수 있다. AI가 촬영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헬멧 미착용이나 초과 탑승 등 추가 위법 사항도 분석해줄 수 있다.


또 지능형 CCTV는 기존 CCTV 기기와 교체를 해야만 사용할 수 있지만, 온바스 서비스는 기존 CCTV에 안전사고 데이터만 추가하면 되는 방식이어서 도입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최재찬 대표는 "AI가 CCTV 특정 영역내 사람이나 자동차, 자전거, 수하물 등 객체를 인지해 영상 분석을 통해 밀집도를 산출하고 설정된 기준에 따라 단계별 예방 조치를 알려줄 수 있게 해준다"면서 "설정된 기준(관심·주의·경고·위험)에 도달 시 담당자와 경찰서 등 관계기관에 동시에 자동으로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투온은 올해 서울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CCTV에 안전 AI 학습데이터만 넣으면 바로 서비스할 수 있는 데다 사람이 밀집될 지역에서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대표는 "서울시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곳의 니즈가 제일 많다"면서 "경기도를 비롯해 다른 지역도 시내 중심이나 축제 같은 행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바스 안전 서비스가 지난해 12월 31일 자정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인구 밀집도를 분석한 결과. 특정 면적에서 사람의 밀집도를 분석한 뒤 그 결과값을 내놓는다. ⓒ이투온

이런 사업 모델 구축에 SK텔레콤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이투온은 지난 2021년 SK텔레콤이 스타트업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임팩트업스(IMPACTUPS)'의 2기 가입사이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공동 조성한 ESG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 2021년 SK텔레콤과 SK쉴더스(옛 ADT캡스)가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과의 'AI 사고 예측 시스템 개발' 실증 사업에 합류해 사건·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권 위험도를 예측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얻기 힘든 사건·사고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오늘날의 서비스 구축에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이투온은 현재까지도 SK쉴더스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사건·사고데이터는 개인정보가 연관된 영역이기 때문에 구하는 게 매우 어렵다"면서 "크게 보면 우리의 서비스 모델을 만든 것도 SK텔레콤 덕분이라 할 수 있고 사업적으로 필요한 자금도 지원받아 회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투온 관계자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 마련된 부스에서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SK텔레콤으로부터 받은 도움은 사업 모델 구축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 성과로도 나타날 전망이다. 앞서 이투온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 SK텔레콤이 꾸린 4YFN(4 Years from Now)에 참가해 자사 서비스를 해외에 소개했는데 당시 스페인 정부와 유통업체 '코비', 요양병원 등 현지 업체들로부터 사업 진출을 제안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에 참석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이투온의 매출 목표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90억원이다. 올해 스페인과 미국 등 해외 진출을 포함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사업에서 성과를 낸 뒤 향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영역으로 확장도 검토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우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잘하는 게 목표"라며 "B2B 사업에서 체력을 길러놓고 B2C 영역 확장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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