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투자없이 온라인 플랫폼 대비 한 발 빠른 배송 가능
롯데슈퍼,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가맹점 확대로 전략 선회
업계 1,2위 매장 수 16곳 차이…향후 1위 변동 가능성도
GS프레시몰이 GS더프레시와 O4O 시너지를 강화하며 주문 즉시 최소 1시간 내외로 가져다 주는 '바로배달’ 서비스 15일 론칭했다.ⓒGS리테일
신규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 등 유통산업발전법 규제와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으로 침체를 겪었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한 때 업계 1위인 롯데를 중심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점포 수가 빠르게 줄어들다 최근에는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전국 방방곡곡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배송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사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덕분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은 15일 ‘바로 배달’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에도 온라인 전용센터인 프라임센터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바로배달 론칭으로 배송시간을 1시간으로 대폭 단축했다.
지역 곳곳에 위치한 GS더프레시 매장이 세미다크스토어로 변신해 GS프레시몰의 배송을 지원하는 구조다.
‘세미다크스토어’는 매장 영업을 하면서 물류 거점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일컫는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이 급성장했지만 최근에는 물류 등 대규모 투자 문제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반면 GS프레시몰은 GS더프레시와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기반으로 추가 투자 없이 배송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GS리테일은 연말까지 GS더프레시 직영점 140여점을 통해 GS프레시몰의 바로배달 서비스를 우선 도입한 후 가맹점을 포함한 모든 GS더프레시 매장으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안병훈 GS프레시몰 사업부문장은 “바로배달은 사업 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디지털 커머스 사업을 재편한 GS리테일의 조직 개편 후 선보이는 첫 협업 모델”이라며 “O4O(온-오프라인 결합) 연계,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롯데슈퍼도 강력한 구조조정 이후 최근에는 가맹점 확대로 전략을 바꿨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전체 오프라인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 200곳 이상(약 30%)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점포 구조조정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롯데슈퍼였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직영점에 비해 투자 부담이 적고 규제에 따른 신규 출점 제한에서 자유로워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온라인 주문의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온라인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지난 10월 ‘2022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당시 롯데슈퍼 부스 모습.ⓒ롯데슈퍼
온‧오프 통합에 사활건 GS, 롯데슈퍼 바짝 추격…업계 1위 교체 가능성도
GS리테일은 작년 7월 통합 법인 출시를 전후해 GS더프레시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반면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한 롯데슈퍼는 최근 가맹점 확대로 전략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매장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1위인 롯데슈퍼와 2위 GS더프레시 간 매장 수 차이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GS더프레시 매장은 총 369개로 롯데슈퍼(385개)와의 격차가 16곳에 불과하다.
3년 전인 2019년 말 기준 롯데슈퍼(521개)와 GS더프레시(319개) 매장 수 격차는 200곳이 넘었다. 이 기간 동안 롯데는 26.1%가 줄었고 GS는 15.7%가 늘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중 GS가 매장 수로 롯데를 앞서 업계 1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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