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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61)] ‘3인칭 복수’ 이희명 작가, 애틋한 감정으로 채우는 서사


입력 2022.12.08 10:13 수정 2022.12.08 10:1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옥탑방 왕세자’·‘다시 만난 세계’ 등

발랄한 로맨스 드라마로 설렘 유발했던 이희명 작가

‘3인칭 복수’ 통해 OTT 드라마 도전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이희명 작가는 드라마 ‘미스터큐’,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 등 걸출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남긴 베테랑 작가다. ‘옥탑방 왕세자’를 비롯해 ‘야왕’, ‘미녀 공심이’, ‘다시 만난 세계’ 등 다양한 작품을 집필하며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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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복수’를 통해서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도전 중이다.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찬미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수헌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하이틴 복수 스릴러로, 이전의 달달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 중이다. 지난달 9일부터 디즈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 빠져들게 만드는 이희명 작가의 로맨스


‘미스터큐’부터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를 거치면서, 이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대표 작가로 거듭났었다. 특히 당찬 매력의 여자 주인공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능숙하게 연출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었다.


이후 ‘박치기 왕’, ‘불량가족’ 등을 거쳐 2012년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결의 로맨스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선의 왕세자 이각이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의 서울로 날아와 박하를 만나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로, 알고 봐도 재밌는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매력에 판타지를 결합해 한층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냈던 것.


이각과 그의 신하들이 21세기 서울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 나는 상황을 만드는가 하면, 시간을 뛰어넘어 완성되는 이각과 박하의 사랑에는 뭉클함이 느껴졌었다. 유쾌함과 애틋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내공을 마음껏 발휘했던 이 작가다.


최근작인 ‘다시 만난 세계’에서도 또 한 번 판타지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열아홉 살 청년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 죽은 지 12년 만에 돌아온 성해성(여진구 분)이 연인이었던 정정원(이연희 분)을 비롯해 가족, 친구들과 재회하는 과정을 그렸었다. 특히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성해성이 다시금 소멸하기 시작했고, 이에 끝이 보이는 사랑을 이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저절로 애틋함이 느껴지곤 했었다.


‘3인칭 복수’는 10대들의 복수라는 고자극 하이틴 스릴러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주인공 찬미, 수헌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찬미가 쌍둥이 오빠의 죽음을 파헤치는 만큼 분위기가 다소 무겁지만, 이 가운데 서로를 돕고, 또 위로하며 함께 나아가는 찬미, 수헌의 몽글몽글한 감정이 적절하게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이것이 10대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스릴러물의 매력을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설렘을 유발하는 이희명 작가의 주인공들


왕세자의 위엄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세계를 만나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박유천은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한류 스타로 거듭났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까지 뛰어넘어 직진하는 이각의 애틋함까지도 섬세하게 소화해내며 연기자로도 인정을 받았었다.


‘다시 만난 세계’의 여진구 또한 마찬가지였다. 12년 만에 살아 돌아온다는 설정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했던 성해성은 그간 힘들었던 주변인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가 하면, 자신이 당했던 사고의 진실까지도 파헤치면서 맹활약을 펼쳤었다. 이에 해성을 연기한 여진구는 로맨스는 물론, 극의 중심에서 사건을 이끌면서 아역 이미지를 한 겹 벗겨냈다는 평을 받았었다.


‘3인칭 복수’에서는 찬미 역을 맡은 신예은의 종횡무진 활약이 극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고 있다. 사격부터 액션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며 장르물의 매력을 높이기도 하고, 때로는 쌍둥이 오빠를 향한 애절한 감정을 드러내며 자신의 역량을 증명 중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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