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급매 주웠나?"…이자부담 버틸 '체력' 갖춘 40대 주택 매수 늘어


입력 2022.12.08 06:10 수정 2022.12.08 06:1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40대 거래량 1965건, 8월 이후 최다…"타 연령 대비 늘어"

"일시적인 현상일 것, 중장기적으로 거래량 확대는 어려워"

서울 아파트와 빌라 등을 사들이는 40대들이 지난달 크게 늘어났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와 빌라 등을 사들이는 40대들이 지난달 크게 늘어났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와 빌라 등을 사들이는 40대들이 지난달 크게 늘어났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40대가 일부 집주인들이 급급매로 던지는 매물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40~49세의 서울 집합건물 매입 건수는 총 1965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1500건) 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지난 8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40대의 매수 비중은 올해 8월까지 2000건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다가 9월(1639건)·10월(1500건)으로 줄곧 가라앉았다.


다른 연령층인 30~39세(9%), 50~59세(8%), 60~69세(14%)의 증가세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19~29세는 13% 줄어들었다.


연이은 금리인상에 이자부담이 늘어난 상황에도 이를 버텨낼 여유가 있는 40대가 입지좋은 급급매를 주워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수억원 씩 내린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자금력을 갖춘 40대에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보니 저점이라는 판단에서 시장에 나온 급매물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적인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진 않았지만, 특정 지역에 거래량이 집중됐다. 특히 성북구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는데, 28건에서 660건으로 직전월에 비해 2257%가 늘어났다. 서초와 양천, 은평구 등에서도 각각 50%, 52%, 92% 증가하며 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순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들이 매수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서진형 교수는 "물론 저점이라는 판단에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순 있겠지만, 지금 시장 상황에선 관망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며 "잠깐 시장에서 거래량이 조금 늘어난다고 해도 이게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긴 어렵고 지금의 분위기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거래량이 일부 늘었다고 40대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론 40대의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맞지만 최근 거래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수치가 늘었다고 해서 온전한 시장의 회복으로 점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